2016년 봄, 바르셀로나에서.
그해 바르셀로나는 우기였고, 도시는 하루 종일 조용히 비에 젖어 있었습니다.
신입 가이드로 투어를 진행하던 저는, 그 비처럼 마음이 축축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투어를 마친 어느 날, 성가족성당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를 발견한 선배가 다가와 말했죠.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
저는 따뜻한 커피잔에 차가워진 손을 포개 쥔 채,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제 투어가… 너무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앵무새처럼 외운 멘트를 반복하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한국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품었던 뜨거운 마음은 불과 석 달 만에 겨울의 도시처럼 식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