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이 아니야 (1)

그토록 듣고 싶었던 그 한마디

by 온다


#1

나는 동생이 죽고나서, 몇 달 동안 내가 살인자라고 생각을 했다.

죽을까 말까 뛰어내리려고 매일 매순간 고민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데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내 친구는 그런 나를 보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일부 유투브를 보내줬다.


어떤 분이 자신의 어머니가 자살을 했는데.

평소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본인이 모진 말을 해서 그런 선택을 해서 본인이 죽인거 같다는 생각에

괴롭다고 한다.


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네가 밀었어? 네가 죽였어?"


유가족이 말했다.

"아니요. 하지만 제가 죽인 것과 다름 없습니다."


스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그래서 네가 직접 밀었어? 실제로 물리적으로 밀었느냐 말이야"


유가족이 말했다.

"아니요, 하지만 제가 모진 말을 했기 때문에..."


스님이 다시 말씀하신다.

"네가 직접 밀지 않았고, 네가 직접 죽이지 않은 것인데

네가 죽인것과 다름없다고 하는 것은 당신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 뿐이야"

(이 모든 것은 제 기억 속에서 각색된 일부의 내용입니다)


나는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2

친구가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준 계기로 다른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김새해 작가님이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라는 책을 리뷰하는 영상이었다.


그 책의 저자는 임사체험을 했다.

그 책의 저자가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신이 화를 낸 뒤에 아내가 자살을 해서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 같다며 자신도 그 죄값을 치뤄야 한다고 했단다.

하지만 아니타 무르자니 라는 저자는

죽음 뒤에는 사랑 뿐이라며, 아내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거라고 했단다


김새해 작가님의 삼촌 이야기가 나왔다.

삼촌이 아버지가 무심코 화낸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그것으로 인해 작가님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힘들어 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김새해 작가님은 삼촌이 아버지가 그런 생가을 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을거라 했다.

자신의 가족이기에 오직 사랑으로 잘 살아가기를 바랐을 거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서도 몇시간을 운 것 같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내가 앞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더라도 그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3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ㅇㅇ님의 잘못이 결코 아니예요


나의 상담사는 똑같이 말해줬다.

내가 아무리 갖은 이유를 들어 내가 살인자와 다름없다는 이유를 들이밀어도

나의 잘못이 아니란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선택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란다.


하지만 왜?


직전까지 삶의 희망이 있고, 계획을 짜고

어제와 다름없이 평범한 오늘을 살아가던 사람이

죽음을 선택한 것 처럼보이는 것은

오직 다 나 때문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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