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다 Mar 31. 2017

감사도 긍정도 습관이다

감사의 힘!



출처 : Google Image



 물이 반이 담긴 컵을 보고 누구는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할 것이고, 또 누구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같은 상황을 보고서도 다른 시각으로 인지하게 되는 이야기를 한번 쯤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입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위와 같이 같은 상황에서도 좋은 면을 바라보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데, 사람이 책 한권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하루아침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사람은 꼭 그런 성정으로 타고나야만 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2008년도에 데보라 노빌의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감사의 힘을 여러가지 사례와 함께 나름의 근거를 들어 강조했지만, 그런 사례들과 근거보다도 '감사 일기를 매일 써보라'는 것이 왠지 모르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책에는 'Thanks Note'라는 부록이 있었는데, 책을 다 읽었으면 매일 한달동안 단 몇 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감사일기를 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사 노트를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감사한 일을 감사한 이유와 함께 적고,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그 이유에 대해서 하루에 2가지씩 매일 적는 것.


 저는 과연 한달 후에 '내가 무엇이 달라질까?' 에 대한 궁금증과 '일단 속는셈 치고 딱 한달만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시간내서 감사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무척 어색했지만, 감사할 일 그리고 그 하루에 감사할 일이 없다면 제가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감사함들에 대해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집이 있어서 따뜻하게 잘 수 있어 감사하다, 학교에 다니며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건강해서 감사하다,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감사하다, 오늘 삼세끼를 챙겨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가족들과 함꼐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것들을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서 누가 나에게 중요하고 좋은지에 대해서도 이 일기를 적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나의 곁에 있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서부터 저에게 미미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서 살았어야 했는데 어학연수나 여행, 예쁜 옷 같은 것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고, 친구들이 놀러갈 때 일을 하러 갈 때가 더 많았기에,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며 불평불만이 가득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절망감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내가 너무 내가 가진것들을 당연하게만 생각한다는 것에 놀랐고, 또 '생각보다 나 정말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물이 반이 담긴 컵을 보고 빈 공간이 아닌 물을 보기 시작한 것이죠.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으러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면서 진심으로 나는 행복하구나, 라고 일상의 소소함에서도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그 감사일기를 쓰는 불과 5분이 안되는 그 시간이 잔잔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이 감정과 스트레스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루를 기분좋게 잠들게 하는 저만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받은 Thanks Note를 다 쓴 이후에는 마음에 드는 수첩을 사서 매일매일 감사할 점들을 3가지씩 제 나름대로 적기 시작했는데, 소소한 것들부터 대단한 인연과 우연까지, 정말 적을 것이 없는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또 내가 가진 당연한 것들에 대해 적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의 제 삶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업적과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은 아니지만 제가 꿈꿔왔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뤄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행복하고, 가진 것이 없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풍족했던 20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너는 참 긍정적이구나'하는 말을 듣습니다. 어릴 때의 저는 뭘 하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게 과연 잘 될까?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지'라는 생각으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뿐만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에 다소 놀랐고, 감사하는 습관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는데 제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사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갖는 습관을 갖게 되면, 세상에, 주변 사람들에,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은 더 큰 좋은 기운과 힘을 불러옵니다. 당연한 일일 지라도, 일상 생활에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습관과, 하루에 감사할 점들을 매일매일 적는 습관은 사람을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감사도 습관입니다.  오늘부터 감사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