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 sera sera
수험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무슨 큰 시험이라든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상당히 초조해하고 집착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몇 번의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반복되는 어떠한 느낌을 깨달았습니다.
결과가 좋았던 때에는 항상 담담한 기분이었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끊임없이 결과에 대한 생각에 매달렸던 것입니다.
'안되면 어떡하지? 되겠지? 안되려나...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쩌지?'
당시에는 이런 느낌들이 단순히 '촉'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좋은 촉이 느껴질 땐 담담한 기분이
나쁜 촉이 느껴질 땐 초조한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아버지께서는 이런 저의 생각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네가 담담할 때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고,
결과에 대해 후회나 미련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초조할 때는 너 자신이 아는 것이지.
충분히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사실을
그러면서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한자성어를 알려주셨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그때부터는 무엇을 하든 결과에 대해 최대한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해왔습니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내가 열심히 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무언가 해놓은 것은 언젠가는 다 도움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이렇게 하고 보니, 무엇을 하더라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될까? 안 될까?'의 무한 루프에서 빠져나와 초조함과 불안을 뒤로 한채 그 시간에 노력을 더욱 쏟는 거죠.
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좀 잘 안되면 어때? 내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Que sera sera라는 말이 있죠?
될 대로 돼라.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을 준비하거나 기다릴 때,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하기보다.
담담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데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내가 정성을 다한 믿음을 스스로가 가질 수 있다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Que sera sera
될 대로 돼라,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