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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Oct 08. 2024

그리고 다시 아득해져 버리는 것이다

습지 위의 집에서 잠을 자는 캠핑





시집, <습지 위의 집> 사진을 찍으며 드는 생각이었다. 저 캐빈텐트야말로 습지 위의 집이 아닌가...

잔디 바로 위에서 올라오는 땅의 습은 엄청난 것이다. 시집을 배치하고서는 혼자 중얼거렸다


'습지 위에는 방수포를 깔아야지

'... 했다


가을 바닥 습기를 붙잡아 나에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이틀 밤과 이틀 낮을 지킨 방수포, 바깥 구름과 나무와 들풀은 통과시키고  바람은 막는 우레탄, 아마 화성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마션>으로 급선회했다. 캠핑에서의 삼시세끼 틈에서 빈 시간은 모두 더 미세하게 이리저리 흔들어 보는 시간이다

잔디 위에 서 있는 캐빈텐트는 습지 위의 집이다. 시집과 캠핑은 이미지로 통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캠핑에서 노지 위에 텐트를 치고 고단한 등을 누일 때, 먼먼 그리움이 이는 것이다. 오래전 기억처럼

시는 언제나 그것을 말하고 있다 

이내 아득해져 희미한 지평선이 되어버리는 것들. 때로는 육신에도 심리에도 방수포가 필요하다 그녀에게는 '시'가 그러했던 것일까. 그리고 다시 아득해져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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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의 _집으로와_이소라가_피처링한_타블로의_집을_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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