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건반 하나라도 건드려 본 사람은 (2)

몽테뉴_에세_1장_옮겨쓰기, 질문과 ai 답변

by 아란도

#몽테뉴_에세_1장_옮겨쓰기 '그의 건반 하나라도 건드려 본 사람은 전체를 쳐 본 것이다' (2)


1장 제목/ 우리 행동의 변덕스러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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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의 방식은 우리 욕망의 경향에 따라, 그때그때의 바람이 우리를 실어 가는 대로,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그 순간밖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놓인 장소의 색깔을 취하는 동물(카멜레온, 12세기부터 알려졌다)처럼 우리는 변한다. 방금 계획한 것을 금세 변경하고, 곧 다시 돌이킨다. 모든 것이 동요요 변덕이다.


"남의 끄나풀에 꺼들린 나무 꼭두각시처럼 우리는 휘둘린다." _호라타우스_ (에세 2, 1장 p13)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휩쓸려 간다. 부유물처럼, 물이 거세냐 잔잔하냐에 따라 때로는 순하게, 때로는 격하게.


"보지 못하는가?

인간이란 뭘 원하는지 모르고, 끊임없이 찾으면서,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려는 듯,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는 걸." _루크레티우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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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공상을 품고, 날씨가 변하면 기분도 덩달아 움직인다.


"주피터가 세상에 보내는 다채로운 빛줄기들을 따라,

인간의 생각도 그와 함께 변하나니. _호메로스(키케로가 인용했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에 실려 있다)_ (에세 2, 1장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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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의견들 사이를 떠다닌다. 그 무엇도 자발적으로, 그 무엇도 절대적으로, 그 무엇도 한결같이 원하지 않는다.


확실한 지침이나 분명한 원칙을 정해 머릿속에 세워 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행동의 일관성, 모든 일들 사이의 빈틈없는 연관성과 질서가 그의 인생 전체를 통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엠페도클레스는 아그리겐툼 사람들에게서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쾌락을 탐하고,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건물을 짓는 괴벽을 간파했다.


그런 사람(확실한 지침과 원칙을 정해 둔 사람)은 이해하기 쉽다. 소小 카토가 그렇듯이. 그의 건반 하나라도 건드려 본 사람은 전체를 쳐 본 것이다. 그는 아주 잘 어울리는 음향들의 하모니이다. 거기엔 모순이 있을 수 없다. 반대로 우리에겐 행위의 수만큼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가장 확실한 판단은 그 행동들을 근접 상황과 결부시켜 보는 것일 것이다. 더 깊이 알아보려 할 것도 없고, 그로부터 다른 결과른 상정할 필요도 없다. (에세 2, 1장 p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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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약무도함이 가련한 우리 나라를 휩쓸던 중(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벌어진 종교 내란 '1562~1598' 초반), 내가(몽테뉴) 살던 곳 지척에서 한 소녀가 자기 집에 묵게 됩 뜨내기 병사의 완력을 피하려고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떨어져서도 죽지 않자, 재차 죽으려고 칼로 자기 목을 베려 했다. 사람들이 그녀를 막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입은 뒤였다. 그녀 자신이 털어놓기를, 그때까진 그 병사가 추근대고 간청하며 선물로나 귀찮게 했을 뿐이었지만, 종국에는 그가 강제 수단을 쓸까 봐 두려웠다는 것이다. 말이며 행동이며 그녀의 미덕을 증명하는 피며, 모든 것이 진정 또 하나의 '루크레티아'라 할 만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은 그 전에나 그 후에나 그녀는 타협을 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말괄량이였다. 전해 오는 이야기가 말하듯, 그토록 잘 생기고 고상하게 구는 그대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그대의 애인이 추상같은 정절을 지킨다고 섣불리 결론짓지 마라. 노새 몰이꾼이 그녀에게 횡재를 보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루크레티아/ 정절을 지킨 것으로 유명한 고대 로마의 귀부인(B.C. 6세기). 콜라티누스의 아내였는데, 로마 왕 타르퀴니우스의 아들에게 능욕당하자 아버지와 남편의 복수를 부탁하고 자살했다고 한다. 그 일로 민중이 들고 일어나 타르퀴니우스 가家는 추방되어 왕정이 끝나고 공화제가 수립되었다. (에세 2, 1장 p15~16)


___ai 정리


루크레티아란 누구인가?


- 이름: 루크레티아 (Lucretia)

- 시대: 기원전 6세기 말

- 출신: 로마 귀족 가문

- 남편: 콜라티누스 (Tarquinius Collatinus), 로마의 귀족이자 후일 공화정의 초대 집정관 중 한 명


사건 개요

- 배경: 로마의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의 아들, 섹스투스 타르퀴니우스가 루크레티아의 미모와 정숙함에 매혹됨.

- 범행: 섹스투스는 루크레티아의 집에 몰래 침입해 협박과 공포로 그녀를 겁탈함.

- 자결: 루크레티아는 사건을 남편과 아버지에게 알린 뒤,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

- 결과: 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과 귀족들이 왕정을 타도하고, 기원전 509년 로마 공화정을 수립함.


역사적·문화적 의미

- 정절과 명예의 상징: 루크레티아는 고대 로마에서 여성의 순결과 도덕성의 이상형으로 여겨졌다.

- 정치적 전환점: 그녀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로마 왕정 붕괴의 도화선이 되었다.

- 예술적 영감: 셰익스피어의 서사시 《루크레티아의 능욕》을 비롯해, 보티첼리·티치아노·렘브란트 등 수많은 화가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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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는 고대 로마의 정치적 전환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개인의 고결함이 사회를 바꾼 사례로 기억됀다. 몽테뉴가 그녀를 언급한 것은, 한 번의 극적인 행동이 반드시 성품 전체를 증명하지는 않는다는 철학적 경계심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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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몽테뉴가 말한 ‘말괄량이’라는 표현은 어떤 회피 성향이나 ‘마음이 가벼운’ 정서를 암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몽테뉴는 소녀의 행위를 도덕적으로 단죄하거나 야박하게 재단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인간을 섣불리 이상화하지 말라는 철학적 회의를 말하고자 함일 것이다.


몽테뉴의 말의 의미는 다른 사람을 어떤 사건 하나로 미화하거나 이상화하는 행위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고 보인다. 만약 현대적 상황에 적용해보면 “사건 하나로 사람을 신격화하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에 대한 역으로는 사건 하나로 사람을 악으로 판단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미 역시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의 선택으로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몽테뉴의 주장인 것인지도.


몽테뉴가 소녀의 행동과 루크레티아의 행동을 대비시킨 이유는 어떤 사건에 대하여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의 쏠림을 꼬집기 위함일 것이다.



______질문 1


<내 질문> 몽테뉴가 루크레티아를 소녀의 행동과 연관지어 말한 의도는 무엇일까? 루크레티아처럼 소녀의 행동을 너무 추켜세우면 안 된다? 인가? 아니면 인간에게 지나친 정절을 요구하여 모범삼도록 하는 것은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가? 아니면 소녀는 약간 말괄량이 기질이 있었는데, 순간의 호승심에 의해 뛰어내린 것이지, 그 소녀가 고결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인지?


<ai 답변> 란도, 탁월한 질문이에요. 이 대목에서 몽테뉴가 소녀의 행동을 루크레티아에 빗대며 던진 의도는 단순한 도덕 판단이 아니라, 성급한 미화와 인간 본성에 대한 경계심에 가까워요. 아래에 세 가지 해석 중 어떤 방향성이 더 타당한지 철학적으로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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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핵심 의도


1. "너무 추켜세우지 말라"는 경고

- 루크레티아처럼 극적인 자기 희생을 보인 사람에게 사회가 쉽게 '고결한 인물'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 경향에 대해 경계하고 있어요.

- 몽테뉴는 그 소녀의 극단적 선택이 당시 상황에서의 일시적 감정일 수 있고, 평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는 반전으로 우리의 도덕적 판단이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정절의 과도한 이상화를 경계"

- 몽테뉴는 루크레티아라는 신화를 빌려 정절이라는 덕목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그로 인한 극단적 행동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풍조를 비판하려 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 이는 여성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셈이기도 해요.


3. "고결함이 아니라 충동일 수 있다"는 현실주의

- 말괄량이라는 표현과 “노새 몰이꾼도 뜻을 이룰 수 있다”는 풍자적 문장은, 그녀의 극단적 행동이 고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단, 당시의 감정적 충동이나 호승심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현실주의적 시각을 드러냅니다.

- 이는 도덕적 영웅화의 함정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몽테뉴 특유의 냉철한 통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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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 해석


몽테뉴의 의도는 위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는:


- 인간을 단편적인 행위나 극적인 상황으로 판단하는 사회의 습관을 비판하고,

- 도덕적 미화를 의심하고, 특히 여성에게 과도한 정절 기준이 강요되는 구조를 은근히 드러내며,

- 그 사람의 일관된 삶의 궤적과 성향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철학을 꿋꿋이 유지하고 있어요.


결국, 몽테뉴는 그 소녀를 직접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얼마나 쉽게 미덕의 신화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자조적인 경고를 던지고 있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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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그림자 다루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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