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나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혐오받지 않는 당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유해야 한다. 사유를 통해 사람은 사람다워지고 사유를 삶의 본질로 삼아야만 사람은 끝까지 사람으로 있을 수 있다.
생각하라. 삶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일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인간에게는 지식이 필요하지만, 지식과 더불어 '지성' 역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지식이 인식이라면 지성은 의지다. 인식은 객관화를 추구하고 의지는 주관화를 추구하므로 지식은 수동적이고 지성은 능동적이다.
자기보다 여러모로 앞서 있는 사람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좋은 점을 가져오고 싶다면 그들의 가르침을 따를지라도 성숙한 반성과 신중하고 깊은 숙고를 거친 후에 자신의 성격에 따라 실전해야 한다. 이러한 독창성은 실천적인 면에서도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 아무리 화려한 옷감으로 만들어진 옷일지라도 내 몸에 너무 꽉 끼거나 후줄근하면 절대 주목받을 수도 찬사를 받을 수도 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지식을 자신의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학자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자기 생각과 해석, 개념으로 철저하게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면 그 양은 훨씬 적더라도 충분하게 숙고된 지식만큼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모든 여정은 단순히 자아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근본적인 욕망과의 투쟁이며 그러한 행위는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안에 어떤 욕망이 있는지 알아가는 것은 내면의 평화와 해탈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다.
위대한 사람들 또는 무언가를 정말로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시간이 넘쳐서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기'와 같은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만 매사에 충실하는 것이 자신의 성공을 위한 비결이라는 것을 알 뿐이다. 사소한 일을 눈앞에 두었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조차 사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자신의 마음이 사소해지는 원인이다. 하찮은 것들을 비뚤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자신을 비뚤어지게 만드는 추진력이다.
당신의 판단과 선택에 앞에서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길 바란다. 인간의 판단력이 우연과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때의 당신은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을 테니까. 충분히 반복해서 생각하지만 자신의 결정은 빠르게 해야 한다. 생각을 오래 한다는 이유로 결정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넓어지는 것은 나의 자아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지식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방법이다. 그 안에서 무엇이 나에게 맞고 또 무엇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 대입해 보는 과정을 통해 지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하는 것도 이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뿐 만이겠는가. 폭넓은 지식과 풍족한 경험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죽어있던 감정을 자극한다. 책은 정신의 먹이다.
자신감은 내가 우월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쉽게 말해서 한 개인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감정이다. 하지만 허영심은 자신감과 비슷한 듯 아주 다르다. 왜냐라면 허영심이라는 감정은 한 개인의 내면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개인의 바깥쪽 그러니까 타인으로 하여금 내가 우월하다고 여기게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유식하다고 반응하며 감화되는 사람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 역시 판단을 스스로 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라서 그 말에 감동한 것이며, 비슷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 곳에 고여 있는 것만큼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권위 있는 사람들의 백 마디 말보다 당신이 직접 사유 끝에 내놓은 한마디 말을 더욱 보석처럼 여겨라, 그것이 다이아몬드처럼 영원에 가깝도록 부서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