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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노 Nov 23. 2021

제가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 한 가지

안녕하세요 아르노입니다.


그동안 브런치,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에 컨텐츠를 올릴 때에 제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안 한 것 같은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삼성전자에서 SW 연구개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한지는 8년 정도 되었고요.

전 대단하지도 않고요. 뭐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동네 지인이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인턴으로 삼성전자에 처음 들어갔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면접을 총 2번 봤어요.

인턴 면접과 정규직 전환 면접.


제가 입사할 당시는 인턴만 되면 정규직 전환은 거의 된다고 봤어요.

그래서 인턴 면접의 난이도가 정규직 전환 면접 난이도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인턴 면접은 처음 인사와 함께 본인에 대한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한 면접관님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처음 발표의 주요 내용은 전공 프로젝트와 비전공 프로젝트였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진행했던 인상 깊은 프로젝트들을 발표하는 거죠.


저는 사실 미디어학과로 대학교에 들어가서 SW 쪽에 대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SW학과로 들어가신 분들보다는 많이 약했습니다. 제가 봐도요.


그런데 제 비전공 프로젝트가 다른 분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이 발표 내용은 제가 유일했을 거예요.

대부분 교양 과목으로 들은 경제 관련 내용들을 넣으셨더라고요. 경제 지식을 기반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넣고 그런 거죠.

그런데 저는 제가 만든 3D 애니메이션을 넣었습니다. 약 3분 정도 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요.

이걸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썸네일만 보고 오신 분들에게는 다른 사람과는 현저하게 다른 비전공 프로젝트에도 신경 써라라고 답을 드리지만, 저는 이번 에서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른 개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3D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어서 미디어 학과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수능 성적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들어가고 보니 이 학과에서 굉장히 다양하게 뭘 다루더라고요?

 게임 프로그래밍에서부터 3D 애니메이션까지 미디어에 대한 모든 걸 다루는 학과였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걸 경험했는데 3D 애니메이션이 제일 재미나더라고요.


그래서 군대 전역하자마자, 휴학을 하고 강남에 있는 3D 애니메이션 1년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거기서 뭐 굳이 필요 없는 특수효과부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걸 배웠어요. 물론 학교에서 배워도 되는데 제 욕심에 조금 더 빨리 배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당시 외국기업으로 취업을 알선해준다는 사탕발림에 깜빡 속았던 거죠.

그렇게 1년을 배웠는데, 결론이 3D 애니메이션을 하려면 외국을 나가야 한다였습니다.

저희 집이 그때 조금 어려워서 지원을 해줄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다시 3학년으로, 학교로 돌아와 취업을 알아보니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3D 애니메이션 쪽은 상황이 많이 어렵더라고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조금 부딪혔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포기했습니다. 이때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1년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3D 애니메이션 학원비에 다 썼고, 남들과 비교해서 1년을 허비했다는 생각 때문에요.


주위 친구들이 모두 삼성전자를 준비하고 있어서 조언을 받았습니다. 일단 학과부터 SW학과로 변경해야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3학년 때 복수 전공으로 SW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과목들이 어느 정도 겹치지만 기초과목부터 다시 들어야만 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공 프로젝트가 다른 분들에 비해 초라했던 거예요. SW 전공을 주전공으로 썼었거든요.


물론 뭐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에게 큰 아픔인 3D 애니메이션, 그 결과물이 어찌 보면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티븐 잡스의 스탠퍼드에서의 졸업 연설은 많이 아실 거예요. 여기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스티븐 잡스가 학교를 그만두고 들었던 서체 강연 등이 매킨토시와 아이폰을 만들 때 도움이 된다는 사례와 같이 나오는데요. 결국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에요.


그런데 여기에는 엄청 중요한 개념이 하나 더 있습니다. Connecting the dots에 같이 나오는 내용이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는 그 경험을 겪는 당시에는 모르지만 미래에서 보면 도움이 된다는 걸 안다는 겁니다.

저 역시 삼성전자에 들어가는데 3D 애니메이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는 걸, 3D 애니메이션을 배울 때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각자 힘든 일을 겪고 계시다면 이왕이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지금 해버리자는 거예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 경험 모두가 여러분의 찬란한 삶에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요.


물론 엄청 어렵습니다.

제가 멘탈 케어에 대한 책을 10권 이상을 읽어봤고, 여러 강의도 봤는데요.

본인에게 나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책과 강의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더라도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계속 안 좋으리라는 법은 없거든요.


다만 이 내용은 무조건 담겨있었어요.

"지금 일어나는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저는 이 긍정적이라는 표현을 구체적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발생한 이 힘든 일이 당장 도움이 안 된다 하더라도 솔직히 계속해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언젠간 나의 성장에 비료로 쓰일 거라고 지금 생각해버리는 거죠.


예를 들어 내가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로 가난을 이야기하고 이를 부모님 탓이라고, 남 탓만 해버리면 그런 상황이 여러분의 삶에 비료로 쓰이지 않을 거예요. 가난이 있기 때문에 돈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실 거고, 더 나아가 열정을 잃지 않고 가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의 사례 중 하나로 입사 때의 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사실 제가 제 삶을 가만히 보면 가난했던 어릴 적 삶도 있었고, 비트코인으로 크게 날린 일부터 취업 전 사업으로 망한 일 등등 그때 당시 정말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근데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 제가 없었을 겁니다. 돈 공부도 안 했을 거고요, 책의 중요성도 몰랐을 거예요.


우리는 지금 우리의 수많은 선택과 겪으신 상황으로 여기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겪었던 상황이 엉망이었다고 생각해도 지금 상황은 변하지는 않고요.


다만 그 선택과 상황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긍정적 자세와 그로 파생되는 실행이 있으면,

앞으로 상황은 반드시 달라지실 겁니다.


두서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상황이 어떻든 여러분은 빛이 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여러분은 앞으로 더 빛 나실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이 뜨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제 진솔된 이야기를 들은 몇 분이라도 조금이나마 작은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아르노였습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gp-5DYN4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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