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라는 갑옷과 두려움

있는 그대로의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by 코치 송아름

얼마 전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해!'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불안의 이유가 더 명료해졌다. 내가 유독 불안이 강해져 휘몰아치는 상황이나 환경은 '능력'을 보여야만 할 때니까.


그래서 그동안의 삶이 성취, 성과, 증명이었나 보다. 그게 또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으나, 그 삶이 나를 지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참 아이러니함이 공존했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무얼 중요하게 여기는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는지 등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곳곳에 타인의 시선과 평가, 내가 경험해 온 이력들, 나의 능력이 보이는 어떤 성취가 더 중요하니, 그것에 가리운채 '진짜'를 바라보지 못했다.


진짜를 바라보지 못한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과연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니 부족한 내가 보이는 것, 못나고 찌질한 부분이 보이는 것,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는 것, 힘든 감정을 내비치는 것 등이 나에겐 엄청난 두려움이었으니까. 그럼 사랑받지 못할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게 두려움은 나에게 갑옷을 씌우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해!'라고 여긴 나의 신념과 함께, 능력자라는 갑옷을 입고 그렇게 되기 위해, 안달복달하며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너무 감사했다. 스스로에게 번뜩! 하며 불현듯 찾아오는 이런 알아차림은 진심으로 귀하니까.









올 상반기 '불안'이라는 이 감정을 밀도 높게, 진하게 온전히 만나온 시간덕에 이렇게 알아가나 보다. 그 덕에 나는 '감정'이 중요한 사람이고,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며, 그런 부분에 있어 센서티브 함이라는 타고남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고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면 할수록, 함께 살아갈수록,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느낀다. 이렇게 코칭을 공부하며 나를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을 배워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어서 다행이다.


이처럼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누구인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안개가 자욱했던 마음에, 안개를 조금씩 걷히는 작업 속에서, '실은 내가 이걸 원하는구나! 나는 이게 중요하구나! 이게 필요했던 거구나!'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는 경험이 자주 생긴다.









자기 인식(self-awareness)이라는 건, 나의 부족하고 못난 부분도 받아들이는 것이라 여긴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나의 좋은 점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나는 양면인 빛과 그림자를 고루 존중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고, 코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코치로서 취약성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고 싶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의 마음을 만나고, 나의 감정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일부를 이렇게 끄적인다.


여전히 나는 브런치에 나를 오픈하는 것이 어색하다. 조금 더 오픈해도 좋겠지만, 그럼 더 날 것의 내가 담기겠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괜찮을까?", "나를 더 드러내도 괜찮을까?"라는 마음이 앞서는 게 사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씩 한 발 한 발 떼어본다. 그렇게 1주일에 1번씩 글을 올리며 연습하는 걸 테니 :)

나는 느린 게 아니라 나의 속도대로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으니까!


능력자라는 갑옷을 알아차렸으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사랑하며 나아가면 좋겠다!!! 그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고, 용기 내어 가려는 이유니까 :)


Small action, big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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