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성과와 내면의 고요함은 대립하지 않는다.
"열과 성의를 다해서 쏟아부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어요."
라는 고객님의 말씀이 나에게도 강력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매일 조금씩 꾸준히 작게 계속'이라는 마음가짐보다는
'빨리, 더 많이, 엄청 노력하고 몰입해서 이뤄내야만 해!'라는 압박으로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쏟아 부음은 결국 지속성을 떨어뜨렸다.
단기적인 것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부분에서는 늘 멈추는 사람,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코로나 때,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변화를 원했다. 그때의 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나를 몰아쳐야 한다는 믿음,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도 모자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머리로만 알던 것들을 마음으로, 몸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나는 코칭을 공부하고, 현재는 코치로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5년간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내면의 고요함과 차분함이 차오를 때, 오히려 행동의 부산스러움이 사라지고 간결하며 담백해진다는 것.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
그런 나에게 얼마 전 코칭 중, 고객님의 "열과 성의를 다해서 쏟아부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어요."라는 깨달음은 엄청난 메시지였다.
사람이 살아오며 자연스레 베어진 평생의 습관을 바꾼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어쩌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난 여전히 결과나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되면 긴장과 불안이 올라오고, 될 때까지 파고들며 끝까지 해내려 아둥바둥하다 시각이 좁아지고 분주해지며 전전긍긍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예전의 나와 다른 점은 이것이다. 금방 나의 현 상태를 알아차리고 멈춘다는 것이다. 이젠 그것이 전부인 양, 그 힘이 베스트인 양 쓰지 않겠다며 노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내면의 고요, 평온함을 깊은 호흡과 함께 상기시키며 나와 연결을 한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5년간, 나는 예전에 비해 여유 있어졌다. 200%의 에너지를 쏟아내려 애쓰던 내가 지금은 80%를 넘어서려 할 때, 멈출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만큼 머리와 마음에 번잡함들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원하는 성과와 고요하고 차분한 내면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님의 깨달음처럼 나는 부족하니까 열과 성의를 다 쏟아부어야만 성과가 반드시 잘 나온다는 건, 정말 절대적인 팩트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고요하고 차분한 내면상태가 함께하는 그 순간, 원하는 성과가 빛을 발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내면과 외부의 결과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그런 상태가 조금 더 잦아지고 길어지며 체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조금씩 계속 가랑비에 옷 젖듯 하는 것.
남과 비교하며 나의 노력과 마음을 별거 아닌 양 무시하는 것이 아닌,
나의 노력과 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노력을 믿고, 나의 시간을 믿으며 꾸준히 묵묵히 나아가는 것.
부디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난 이렇게 오늘도 나와 연결되는 글을 쓴다.
결국 자신의 속도대로 꾸준하게 하는 것. 이게 전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