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수용하며 발견한 나의 욕구
나는 늘 궁금했다. 이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유를 알아야 해결책이 있을 텐데..."
그 생각에 사로잡혀 더 공부했고, 마음을 깊이깊이 마주하는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코칭을 배우던 중, 멘토코치님이 말씀하셨다.
"아름코치에게 불안은 어린 시절의 가족환경, 애착관계에서 비롯된 게 아닌 것 같아요. 한번 생각해 봐요."
그 말은 나를 다른 관점으로 돌리는 계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마음에서 계속 올라오는 '타고난 기질'이라는 메시지를 바라보게 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왜냐하면 불안하고 예민한 나를 오랫동안 많이 미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집요하게 원인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ACT(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수용전념치료) 마음 챙김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깨달은 건 결국 '수용'이었다.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는 오랫동안 불안을 해결해야 할 문제, 치료해야 할 증상으로만 바라봤다.
그런데 수용을 배우고, 그 수용을 머리가 아닌, 온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 애써왔던 거라는 것을!
그렇게 발버둥 칠수록 불안은 더 커졌고, 그럴수록 더 억누르며 살았다.
하지만 수용을 연습하자, 불안은 '타고난 기질 + 시대적 환경'이 겹쳐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민한 기질인데,
능력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세상,
성과와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해지니 불안이 증폭된 것이다.
불안이 많다고 모두가 불안장애인 것도 아니고, 우울하다고 반드시 우울증인 것도 아닌 것처럼,
나에게 불안은 병도, 치료해야 할 어떤 문제도 아니었다.
그저 나의 기질과 시대가 함께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불안은 오히려 강점으로 이미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시작했다.
불안 → 고객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자연스레 전달하는 힘
예민함 → 관계 속에서 미묘한 기류를 섬세하게 느끼는 힘
평생 미워하던 불안이 강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고객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확인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그렇게 불안은 문제에서 강점으로, 그리고 강점에서 욕구로 내 안에서 자리를 옮겨갔다.
그동안 불안의 이유를 '마음의 문제'로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러 학문을 접하면서 불안을 해석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오랜 시간 동안 너무 한정된 틀 안에서만 불안을 바라보며 답답해했던 것이다.
그러다 코칭을 공부하고, 실제로 코칭을 하면서 깨달았다.
불안은 문제가 아니라, 욕구의 신호라는 것을.
나의 불안은 계속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어."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어."
"나는 안전하고 싶어."
"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기대고 싶어."
"나와 진심으로 연결되고 싶어."
불안은 나에게 '사랑과 연결'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저울 위에 불안을 올려두면, 반대편에는 늘 사랑이 있었다.
그렇게 불안은 나에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거다.
이 사실을 깨닫자, 깊은 미안함이 밀려왔다.
부모님은 사랑과 안전 속에서 나를 귀하게 키워주셨는데,
정작 나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고, 외부의 인정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몰아붙이며 생채기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내게 사과를 했다.
"미안해. 정말."
그래서 이제는 노력한다.
억지로 애써서 해야 하는 노력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하고 싶은 노력'으로.
어차피 평생 함께할 나이기에, 그저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간다.
그렇게 내 안에 사랑으로 차곡차곡 알차고도 아름답게 채우는 중이다 :)
그런 의미로 오늘도 나에게 사랑을 보내며, 내 마음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 작은 실행들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걸 믿으면서.
여러분의 불안은 무엇을 원하다고 말하고 있나요?
사람은 평생 동안 자신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결국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_ 칼 융(Carl Gustav Jung)
Small action, Big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