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대신 하루를 살아가는 연습
벌써 11월이다.
예전의 나라면 10월부터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했을 것이다. 플래너를 꺼내 목표를 세우고, 회고를 하면서 내년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플래너도 쓰지 않았고, 회고도 하지 않았으며, 내년의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평생을 플래너를 쓰고,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며 살아온 것은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안에 대한 통제욕구 때문이기도 했다. MBTI에서 J는 계획형이라기보다는 통제형이란 표현이 훨씬 와닿는 이유다.
불확실함은 나에게 불안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세상일은 대부분 통제가 불가능하다. 오직 통제 가능한 건 나라는 존재뿐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통제하되 유연하게 데리고 살고 싶다는 바람이 늘 있었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노력한다.
감정을 관리하고, 신체 반응을 민감하게 캐치하며, 작지만 꾸준히 움직인다. 감사하게도 프리랜서라는 환경이 그걸 가능하게 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렇게 올해는 거창한 목표 없이,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연습을 했다.
과거의 부족한 점만 보지 않았고, 미래의 희망적인 면만 추구하지도 않았다.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고, 쉬어줄 땐 쉬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즐거워하며 지금을 살았다.
얼마 전, 한 고객님이 말씀하셨다.
"코치님에게 코칭을 받으며 그토록 찾고 싶었던 저의 사명을 발견했을 때는 너무 벅차고 감사했는데, 막상 제 삶은 똑같더라고요. 어떻게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사명을 찾고자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루를 무엇으로 채우며 나아갈 것인지, 그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갈 것인지, 무엇보다 그런 나에게 어떤 다정한 말을 전하며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는 걸.
그렇게 불확실함 속에서의 작은 행동이 쌓여 바라는 바에 닿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지금을 살아가고자 한다. 나를 사랑하며, 나의 고통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마음을 돌보고 챙기며 나아가고자 한다.
플래너에 적힌 목표만을 향해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나에게 건넨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나를 성장시킨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렇게 나는 또 변해가고 성장한다. 목표 없이도, 계획 없이도, 그저 지금을 살아가는 것만으로!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너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거야?"
"오늘 하루, 너에게 어떤 다정한 말을 건넬 거야?"
"오늘 하루, 어땠어?"
나와의 대화가 곧 나의 성장이고, 그게 나를 성공으로 이끈다.
성공은 자기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굳게 믿으니까!
Small action, Big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