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기
3주간 브런치를 쉬었다.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주말 오후, 끄적이던 그 시간마저 온전히 쉼을 선택했다.
무엇을 써야 할까? 딱히 쓸 말도 없었다. 그저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온 게 전부였다. 특별한 이슈도 없고, 마음을 번잡하게 만드는 고민도 없고, 그저 무탈한 하루하루.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잘 지낸 날들이었는데, 문득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그런데 왜 불안할까?"
이 질문 하나로 잠시 숨을 고르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는데,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아 난 여전히 쉼을 어려워하는 사람이구나. 불안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나는 매주 일요일 오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저녁 9시에 예약버튼을 눌러왔다. 글은 일기처럼, 필요한 만큼만 나를 꺼내며, 나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식으로 썼다. 그런데 이번엔 멈춤이 필요했다.
하반기, 결과를 내야 하는 일에 몰두했고, 결과가 나오자 긴장이 풀렸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쉼이 필요했다. 그래서 스스로 멈추기를 선택했다. 그런데도 불안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습관의 힘이 참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로 살아오며 쉬면 뒤처질 것 같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생존의 불안이 여전히 몸에 남아 있었다.
목표를 이루고 성취를 해도 계속 뭔가를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막연함
쉼을 선택했으면서도, '이래도 되나?'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
그러니 진짜로 쉬어질 리가 없었다.
몸은 쉬고 있었지만 머리와 마음은 불안으로 분주했고, 에너지는 계속 소모되었다.
쉼이 충전이라는 걸,
쉼이 전략이라는 걸,
쉼이 나에게 주는 상이라는 걸,
나는 너무 잘 안다.
그런데 알고 있음과 받아들여짐은 다르다.
몸과 마음과 머리가 정렬되지 않으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처음 선택한 이유는 희미해지고, 우선순위는 흐려지며, 그 애매함이 마음을 점령한다.
예전의 나라면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게 쉼을 [정당한 권리]로 허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쉬어도 괜찮아'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쉼은 선택이 아니라 내게 반드시 필요한 권리이자 의무가 되었으면 한다. 몸만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머리도 함께 쉬는 쉼을!
그래서 글을 쓰며 나에게 이렇게 단호하게 건넨다.
너의 불안을 이해해. 하지만 그 불안에 지고 싶지는 않아.
어떤 감정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지만, 어떤 감정은 나를 위해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할 때도 있어.
지금이 바로 그때야.
예전의 내가 아니야. 나는 쉴 줄도 알고, 쉬어가며 나를 더 건강하게 이끄는 내 삶의 리더가 되고 싶어!!!
그래서 나는 지금을 살아가는 연습을 계속 이어간다.
불안을 수용하면서도, 필요할 땐 단호하게 경계를 세우는 연습을 하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 배우는 중이어도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되니까!
오늘도 나에게 물었다.
"오늘, 너에게 정말 필요한 건 뭐야?"
그 답이 쉼이라면 주저 없이 쉼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쉼을 선택했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나를 허락했다.
이것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연습이니까.
Small action, Big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