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
나는 내가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약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 느낌이 싫었다.
평소 긴장을 잘하고, 사소한 것에서도 불안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얘기하게 되면, 백이면 백, 다들 의아해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나는 긴장과 불안이 극대화되면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말이 사라지면서 조용해진다.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태도와 행동으로 살아왔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나'는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되어있는 것 같았다.
근데 맞기도 하다. 성향이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다. 산만하지 않고, 엄청 활발하지 않다. 적당히 사교성 있고, 적당히 어울리는 내향형의 사람이다. 하지만 난 안다. 평소의 차분함과 불안과 긴장에 의한 차분함은 다르다. 전자는 여유 있다. 하지만 후자는 경직되어 있다. 아닌 척할 뿐.
나에게 불안과 긴장은 "취약성"이었다.
들키고 싶지 않고 꽁꽁 숨기고 싶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평생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불안의 원천을 알고자 파고들었지만 원인은 없었다. 그저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평생이 걸렸다. 그만큼 이게 나의 기질이라고 인정하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근원적인 원인이 어디 있을 거라며 찾고 헤매었고, 해결책을 찾고 또 찾느라 돌고 돌아왔다.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이걸 더 수용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일상 속에서 불안을 수용하는 힘이! 그래서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고, 그걸 브런치라는 공간에다 글을 쓰는 이유이다.
불안, 불안, 불안을 매 회차마다 얘기한다. 속으로 자기 검열이 올라온다.
글을 읽는 분들이 질리지 않을까? '뭘 저렇게까지 유난이야?' 라며 싫어하는 건 않을까?
하지만 이게 나이기에 그냥 썼고, 지금도 쓴다. 그렇게 내 안의 불안을 보이기로 선택했다.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난 계속 용기를 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인지한 것만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지변화는 시작이다. 그 인지변화를 실제적 변화로 느끼기 위해서는 결국 작은 행동을 꾸준히 쌓는 작은 성공이 전부라고 믿는다!!!
그러니 계속 용기를 내보련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안한 나로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불안은 숨겨야 할 창피한 것이 아니라 불안은 표현해도 된다는 것을 나에게도 알려주기 위해서!
Small action, Big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