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

by 코치 송아름

나는 내가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약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 느낌이 싫었다.


평소 긴장을 잘하고, 사소한 것에서도 불안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얘기하게 되면, 백이면 백, 다들 의아해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나는 긴장과 불안이 극대화되면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말이 사라지면서 조용해진다.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태도와 행동으로 살아왔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나'는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되어있는 것 같았다.


근데 맞기도 하다. 성향이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다. 산만하지 않고, 엄청 활발하지 않다. 적당히 사교성 있고, 적당히 어울리는 내향형의 사람이다. 하지만 난 안다. 평소의 차분함과 불안과 긴장에 의한 차분함은 다르다. 전자는 여유 있다. 하지만 후자는 경직되어 있다. 아닌 척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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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불안과 긴장은 "취약성"이었다.

들키고 싶지 않고 꽁꽁 숨기고 싶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평생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불안의 원천을 알고자 파고들었지만 원인은 없었다. 그저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평생이 걸렸다. 그만큼 이게 나의 기질이라고 인정하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근원적인 원인이 어디 있을 거라며 찾고 헤매었고, 해결책을 찾고 또 찾느라 돌고 돌아왔다.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이걸 더 수용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일상 속에서 불안을 수용하는 힘이! 그래서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고, 그걸 브런치라는 공간에다 글을 쓰는 이유이다.


불안, 불안, 불안을 매 회차마다 얘기한다. 속으로 자기 검열이 올라온다.


글을 읽는 분들이 질리지 않을까? '뭘 저렇게까지 유난이야?' 라며 싫어하는 건 않을까?


하지만 이게 나이기에 그냥 썼고, 지금도 쓴다. 그렇게 내 안의 불안을 보이기로 선택했다.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난 계속 용기를 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인지한 것만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지변화는 시작이다. 그 인지변화를 실제적 변화로 느끼기 위해서는 결국 작은 행동을 꾸준히 쌓는 작은 성공이 전부라고 믿는다!!!


그러니 계속 용기를 내보련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안한 나로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불안은 숨겨야 할 창피한 것이 아니라 불안은 표현해도 된다는 것을 나에게도 알려주기 위해서!




Small action, Big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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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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