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보다는 방향, 그리고 나답게

미국 Product Design(UXUI) 유학 후 취업 여정 (10)

by Jinny

위 사진은 안개 낀 샌프란 풍경이 보이는 미시온 돌로레스 파크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대기업? 빅테크? 더 많은 연봉?


미국 유학과 취업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오며 내가 깊이 깨달은 것은,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점이다. 목표는 계속 생기고, 이루면 또 다른 것을 원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어느 순간부터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처음 미국에 올 때의 나에게 중요한 건 빅테크 취업도,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 낯선 무대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주체적인 삶 속에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게 나의 출발점이었다. 물론 누구든 큰 회사, 높은 연봉을 마다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곳에 와서 더 깊이 알게 됐다. 큰돈을 벌지 않더라도, 유명한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지금의 내 삶에 감사하며 만족할 수 있는 마인드셋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에 살면서 느낀 것은, 이곳은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하고, 네트워킹조차 전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점이다. 각자가 자신의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은 자극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비교에 휘둘리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나도 그 속에서 나를 알리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그러나 결국 가장 크게 배운 건 ‘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눈치를 보고,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알게 된 건, 그런 비교와 시선은 내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신경 쓰지 않듯, 나도 굳이 그들에게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예의는 갖추어야 하고 매너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거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멀어지면 그만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런 마인드셋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나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음도 편해진다.


빅테크나 돈에 대한 욕심도 없고 내 역량을 차근차근 키우며 몸값을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됐다. 그렇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다 보면 정신적 스트레스도 덜하고,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베풀고 싶어진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 내 가족, 연인, 한국의 친구들, 그리고 가까운 멘토들.


다음 스텝으로 나는 한국에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다.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어떤 회사가 나를 반겨줄지 궁금해지고, 이번 결정이 내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 같아 기대도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잊지 않고 늘 마음속에 새기며, 이곳에서 쌓아온 자존감도 계속 지켜나갈 거라는 점이다. 비교나 욕심이 아니라 방향,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 이러한 나를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내 주변사람들에게 베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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