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roduct Design(UXUI) 유학 후 취업 여정 (6)
사실 지금까지의 내 여정들을 보면 계획대로 살았을 거라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데 그 비하인드에는 내 멘탈을 붙잡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존재했다.
나는 지금까지 2년 반동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에도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고, 여러 경조사는 다 못 갔다. 이러한 부분들은 감수하고 미국으로 온 거지만 막상 이런 일들이 생겼을 때 마음의 빚이 생기게 된다.
23년 1월 입학했을 때부터 나는 계속 마음 다잡기에 집중하곤 했다. 힘들고 외롭고 불안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도 받게 되는데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없기에 정말 독한 마음먹지 않으면 타지 생활이 정말 어려울 수 있다는 깨달음은 늘 있었다. 나는 대학원 생활하면서 잘 지냈던 친구들과도 따로 주말에 약속을 잡고 놀거나 하지 않았으며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느낄 틈을 나 자신에게 주지 않았다. 학교 과제가 있다면 빠르게 시간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취업 준비에 200% 활용하려고 했다 - 주로 멘토쉽, 포트폴리오 개선, 웹사이트 개선, 이력서 개선 등.
그리고 연애나 누군가를 만나는 건 당연히 시간 낭비 및 사치라고 생각했다. 정말 오로지 취업 준비에만 전념하려고 했다. 인턴쉽을 붙고 인턴 일을 할 때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 두 번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이후에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24년 9-10월 즈음 번아웃이 상당히 크게 왔었고 풀타임 정규직 준비에 더 불안한 나머지 부모님께 통화드리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 잡을 못 구해서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인생이 망하는 게 절대 아니지만, 크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다. 22년 여름부터 회사들의 대량 해고가 시작되었으며 23년과 24년에는 해고뿐만 아니라 주니어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졌던 시기였다. (이 글을 쓰는 지금 25년 여름, 여전히 주니어 잡 마켓이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ㅠㅠ)
현실을 내가 바꿀 수는 없지만 현실이 그러했다 보니 불안함과 긴장 그리고 나도 모르게 조여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했다 - 이게 나에게는 정말 어려웠고 한국에서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복합적인 스트레스? 였다. 사실 지금도 불안한 건 사실이다 - 그냥 외국인 노동자가 되면 자연스러운 건가? 싶고. 2년 반동안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적도 꽤 있었다 예를 들면 너무 불안하거나 회사 면접 직전 또는 잠이 안올 때.
앞으로도 언급을 몇 번 하게 되겠지만, 지금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마주치게 되고, 그럴수록 내 멘탈을 단단히 붙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낀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나에게 미국 유학생활, 취업 준비 어땠냐고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인생 경험을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