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roduct Design(UXUI) 유학 후 취업 여정 (9)
위 사진은 Pebble Beach의 하늘 풍경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나의 삶에 만족하는가?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어느 정도는 Yes라고 답할 것 같다. 그 이유들을 적어볼까 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 초심을 잃을 때 나도 이 글을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풀타임 정규직에 합격하고 나는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직장이 이곳에 있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한국과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었다. 물론 큰 짐을 가지고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고 이사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 안정된 삶을 위해 간다는 생각에 기뻤다.
지금 나는 주방이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고, 주방이 없지만 전기코드만 있으면 요리가 가능한 전기냄비를 사용하여 요리도 잘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도 해주고, 물가 비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꽤나 세이브하면서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었다. 내가 벌어 내가 렌트비 내고 생활비 쓰고 하다 보니 엄청난 절약정신이 생겼다.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나는 일이 바쁠 때엔 새벽까지 일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쁘지만, 안 바쁠 때는 하루 종일 넷플릭스를 보거나 밖에 나가 놀아도 될 정도로 한가하다. 이렇게 타지에서 내가 이뤄내서 내가 벌고 내가 스스로 다 할 수 있는 삶에 요즘은 진심으로 감사해한다.
특별히 얻게 된 가치들
2년 반의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얻게 된 가치 5가지가 있다.
1.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다는 것
2. 사소한 것에도 감사해할 줄 알게 된 것
3. 부모님, 친구 등 나를 지지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함 + 소중함, 구태여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남들에게 신경 쓸 필요 전혀 없다는 것
4.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이지 내가 엄청난 자립심과 강한 적극성이 중요하다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5. 나 자신을 굳게 믿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 남과 비교가 아닌 나 스스로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이 다섯 가지는 내가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못 깨달았을 법하고 혹은 늦게 알았을 거다. 특히나, 1번 같은 경우, 내가 미국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실력이 좋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며, 운과 타이밍 그리고 모든 게 다 맞아떨어졌을 때 패스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당연한 게 하. 나. 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2번,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밥을 먹을 수 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무 일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점 등 일상의 사소한 것까지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3번의 경우,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지금도 ing이지만) 주변에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배려있는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못 왔을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너무 힘들면 한국 들어와도 된다고 하셨을 때, 감사함을 느꼈고 내가 더 이뤄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4번의 경우, 여러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테면 구두로 합격 통보를 받고 이후 취소가 된다든지 (내가 겪은 건 아니지만 대량 해고와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주변에 이런 상황들이 꽤나 있었다) 한 달이 넘어도 면접이 통과되었는지 아닌지 모를 수 있는 등 딱히? 원칙이란 게 없어 보일 수 있다. 내가 나서서 리크루터에게 follow-up 메시지를 한다거나 리마인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 5번,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남과 비교를 하게 되고 혹은 타인에 의해 비교를 당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특히나 입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비교도 안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나라인 건 맞지만, 결국 내가 잘했을 때,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찾아오는 게 미국인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스스로 네트워킹 잘하고, 스킬 셋 올리고, 적극성을 보였을 때, 나에게도 정규직 기회가 찾아온 것처럼 말이다.
2년 반 전, 나는 한국의 비교하는 문화가 싫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미국 땅에 왔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어떤가?
많이 성장하고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다. 마인드 셋 뿐만 아니라 얻게 된 가치 5가지로 인해, 한국에서 다소 부정적이고 스스로 답답함을 느꼈던 내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와 감사해할 줄 마음 + 긍정적인 태도. 이건 내가 앞으로 미국이든 어디든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메타인지가 가능해진다. 이 메타인지도 한국에서는 어려웠던 것 같다 나에겐.
해외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큰 좌절을 겪거나 실패감에 빠질 때도 있다. 나 역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애쓰며 버텨왔다. 그래서인지 그 과정을 통해 정말 중요한 가치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이 해외 유학과 취업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왜냐하면 나의 목표는 미국의 큰 회사를 가는 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에 나를 던져봄으로써 어디든 취업이 가능할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성장 중이다 커리어적으로, 또 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