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JIN May 15. 2019

반짝이지 않는 것들

우리는 왜 반짝여야만 하는가




세 살 아이의 눈동자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순간도

싸구려 가짜 보석처럼 흐릿하게 빛을 잃은 순간도

다 나의 삶입니다.


반짝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

가끔은 그 안에서 빛을 봅니다. 





희고 연한 꽃잎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봄날 같은 일상도

어두운 시장 바닥에 버려진 썩은 내 나는 고등어 같은 일상도

다 나의 생입니다.


꽃 같지 않는 날들에 대해 씁니다.

가끔은 그 안에서 길을 찾습니다.





숱하게 맞이하는 소소하고 시시한 순간들

아프고 서럽고 슬프고 고프고 그립고

부끄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쩨쩨하고 비겁한


우아하지 않은 그 모든 순간들에 다 내가 있었습니다.







2018년 11월의 글을 실수로 삭제하여 다시 올립니다.

like it♥ 해두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사실... 엄마도 그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