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동굴로 들어간다.
일 년에 한 번쯤 혹은 두 번쯤, 길고 긴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끝은 알 수가 없고, 깊이도 알 수가 없으며, 얼마나 많은 공기와 습기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그녀가 동굴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어디에도 머무를 수가 없을 것 같을 때, 지구 위에도 우주 안에도 서 있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누울 곳을 찾아 저벅저벅 걸어 들어갈 뿐이다.
여자는 지금 오래...
... 동굴 속이다.
나가고 싶은데,
길을 잃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