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데
왜 젊은 시인의 치사량과 나의 그것은 닮아 있을까
나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도 아니고 비틀비틀 청춘도 아니며 흔들리는 갱년기도 아직은 아닐진대 위태롭기는 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없다.
긴 휴식과 생일, 맛있는 음식과 기념일, 축하와 감사, 선물과 용돈, 새로워질 머리와 눈썹, 운동할 수 있는 시간과 몸
그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것도 기다려지지 않는 겨울이다.
횡단보도가 정면에 보이는 카페의 창가에 앉아 종종걸음으로 긴 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겨울이다.
온몸을 웅크리고 온 옷을 여미고 닫아 채우는 영하의 겨울
어쩐지 내 맘 같기만 한 읊조림
그러니 제발,
내 꿈에 가끔만 나타나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