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han blue?
모두들 슬플 땐 대체 어떻게 하는가?
슬픔을 한방에 링밖으로 날려 버리려면 어떻게 하는가?
만나는 이들마다 물어보고 싶지만 사는 재미를 도둑맞은 것처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순간적 슬픈 면을 감지하는 이들은
'이키!'하며 당황하다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을 자주 보았다.
눈물이 나는데...
'슬프지 말자.'라는 결심은 두뇌나 가슴을 쇳덩이로 눌러 놓은 것 같다.
'엄마 찾아 삼만리'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의 캔디도 아니고
이래저래 극복하자니 감정의 소모가 크다.
슬퍼 보이는 것은 싫다...
혼자를 즐기는 나와 책이나 글을 받아들이는 나로
풀리지 않는 슬픔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 애쓴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이던가?
아들이 나중에 장가 가면 자기 마누라와의 사이에 나를 재워 주기로 손가락 걸어 약속한 적이 있었다.
도장 찍고 스캔까지 하자 옆에서 웃던 남편이 웃으며 "나도."라고 했다.
세월은 심장박동만큼 빨리 흘러
아들은 장가갈 나이가 되었고 그 사람은 훌쩍 떠나 버렸다.
'어떻게 나를 두고 갔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사람의 흔적을 느끼며 생각한다.
어제는 아들이 술에 취해 늦게 들어와 자꾸 간지럼을 태우며 옛날의 그 우스운 농담을 한다.
그것은 이상한 조짐임을 나는 금세 알아차렸다.
몇 번 그런 일이 있었기에...
아니나 다를까 이내 눈물로 바뀐다.
아들의 눈물을 보던 나는
짓이겨온 눈물에 대한 인내가 더불어 폭발했다.
참아 온 슬픔이 바닥칠 때까지 실컷 울었다.
그래...
이것은 전염되는 우울이 아니라
지순한 슬픔이다...
한 종류와 또 한 종류의 사랑 중에서
그 슬픔을 아는 한 종류의 사랑이 내게 남아 있으니
아직은 삶에 눈멀어 볼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일찍 작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