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글을 꺼내봤습니다.

2023년 11월 12일 / 일요일 / 날씨: 바람과 해의 대결

by 아트필러

오늘은 솔직히 피곤해서 아무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부서져버리는 느낌.

한참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한 달 전 적어놓은 글을 옮깁니다.

마음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문장들이 많습니다.


10월 8일 일요일

그런 책이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 와도 읽지 않지만, 다시 빌리는 걸 멈출 수 없는 책.


10월 11일 수요일

소설을 쓰고 있자면, 내가 제대로 할 줄 아는 언어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 슬슬 성실함의 궤도로 올라갈 때가 되었다.라고 생각했다.


10월 12일 목요일

요즘 근황은 착실하게 실패하는 중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네 멋대로 삶을 결정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한 명의 평범한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

10월 13일 금요일

시간이 조용히 흘러간다. 금세 마지막 모래가 떨어지는 순간이 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어쩔 수 없이 계속해 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 지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다 하고 싶고 다 하려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시기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우주에서 보면 찰나일 뿐인 인생은 왜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질까.


10월 18일 수요일

꿈에서 고백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어이없는 질투로 인해 몇 백만 원을 물어줘야 했지만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자고 넘겨버릴 만큼 일단 기쁘고 행복했다. 아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는 건 이렇게나 좋은 거구나.


10월 20일 금요일

왜 항상 조건 없이 넘치게 사랑해 준 존재를 잃고 나서야 깨달을까. 하지만 사랑받는 순간, 분에 넘치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순진하게, 예사롭게 여기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끄러움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뭐 어때"라는 말로 모든 걸 괜찮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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