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표원장입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가장 많이 갖는 주제는 합계 출산율인데요. 0.7도 낮다고 생각했는데 0.6대로 떨어지는 걸 보니 진짜 아이를 안낳는 추세가 대세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합계출산율에 대해서 여러 시사 채널과 유튜브 경제채널에서 다루다보니 관심이 있는 저도 한번씩은 클릭해보며 댓글들의 반응을 살펴보는데요. ' 출산율, 더 내려가보자', '패널로 MZ가 없는데 MZ를 이야기한다' 등 가학적이고 자조적인 반응부터, 가정과 일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을 경험담을 빗대어 이야기하기는 댓글까지... 다양하더라구요.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것처럼 가끔 마음속으로 '나도 지금 20대 초반이라면 비혼을 추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볼때가 있어요. 세상에 재밌는건 점점 많아지고 여행에 관심없는 저도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한 곳도 알게되니까요.
여자로 살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사업을 하니 일과 병행하는 육아라는게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운데 가끔 오전 미팅이나 협회 방문할 일이 생기면 아이가 아프거나 늦잠을 자서 미적거리며 준비를 할때도 너무 불안하고 답답하거든요. 이걸 회사 다니는 분들은 매일 겪는다는 생각을 하면 '회사 다니는 엄마들 진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은 어찌어찌 융통성있게 한다고 해도 사업을 하면서 가끔씩 타이밍이나 기회를 놓친다는 느낌이 드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미혼자들은 전속력으로 가는데 나는 이렇게 다 챙겨가면서 느리게 가도 되나, 나는 이것밖에 못하나 라는 아쉬움이 들었고요.
그런데 같은 상황을 다르게 생각해봤어요. 경제성을 추구하고 나의 재미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결혼이 말이 되나?라는 생각이요.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 이전과 가장 달라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2가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책임감, 두 번째는 이타심이죠. 그래서 잘 안되도 쉽게 포기할 수 없고 마구 도전하기도 어려우며 나보다는 타인(아이와 배우자)의 즐거움,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책 속에서 말하는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이기적은 존재다'라는 내용과 정반대로 나가는 요즘의 세태를 보고 일부는 '경제적 불임'이다 라는 말도 하더라구요.
다만 저는 경제적 추구가 이 상황을 다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살이 찌는데 운동을 많이 안해서라고 단순화해서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사업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급여수준이나 타 기업의 연봉이 그렇게 아이를 키우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인가?라는 생각이거든요. 오히려 저는 부부간에서 가져야할 이타심이 평등함으로 대체되고있고 나의 자식, 배우자에게 줄 마음보다는 '나'라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더 느껴져요. 책임감도 불편하니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이는 기존 결혼한 분들의 불만이나 삶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낀 반작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나 가족을 위해서 희생해 ATM기가 되버린 남편, 자신의 삶은 없어진체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에만 신경쓰는 엄마, 지원을 받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라며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의 모습말이죠. 저의 한 세대 위 가정들의 모습과 제 후배의 결혼 생활의 극단을 느끼며 왜 중간은 없을까, 왜 우리 사회는 극단으로 가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그모습, 그 조건을 유지해야만 하는 결혼이 아닌 서로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가수 션이 '결혼은 각 배우자의 원석을 다듬어 주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그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되길 두려워하는 여자 후배들은 다들 내 자아가 아이때문에, 배우자때문에 망가지고 없어질까봐 두려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실제로 아이를, 남편을 중심으로 둔 엄마가 된 여자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근데 왜 그래야할까요?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인데 말이죠.
나를 중심으로 둔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들이 많아지곤 있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아이를 잘 키우는게 내 인생의 미션'으로 둔 엄마들이 너무 많아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아이와 남편에게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여자이자 예비엄마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