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은 혼자 가도 된다면서도 계속 왜 이를 저에게 전화로 알리나 싶어요
5월 28일에 부친 황반변성 서울대병원 안과 진료가 있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안과 진료는 눈에 주사를 맞아 안대를 착용하므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보호자가 거의 필수로 필요해 모친 사망 전까지는 제가 몇 년간 모시고 다녔고, 모친 사망 후 남동생과 저는 부친 관련 업무(?)를 나누기로 해, 남동생이 가야 되나, 아마도 사정이 있는지, 이번에 남동생이 못 간다고 부친이 자주 전화 해, 제가 병원동행서비스를 신청했더랬습니다.
사실 이 서비스는 모친 사망 당일 오후 1시에 보라매 병원으로 이동할 때 한번 신청해보려 했으나, (모친이 스스로 못 움직여 한 명이라도 도움을 받고자) 모친이 해당 일 새벽 2시에 사망해 취소한 건으로, 이번 부친 건에 다시 신청했네요.
제가 기초수급자로 1년에 13만 원의 문화누리 지원금을 받아 영화나 책 구매 등 문화생활 비용을 지출해야 되고, 미션 임파서블은 1편을 봐서 2편을 4D로 한번 보고자 날짜를 아무리 맞춰도 5월 28일 오전 밖에는 안 되는 데다가, 그날 제가 보험 관련 상담도 있어서, 부친에게 제가 못 가므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라 했지만, 부친은 혼자도 아무 문제없다, 다만 네 동생이 못 온다더라 알리고자 한다, 고 말을 하는 실정입니다.
부친이 정말 혼자 가도 된다면 굳이 제게 반복적으로 남동생이 못 온다는 전화를 할 필요는 없는 거고, 남동생도 사정이 있으면 미리 누나인 제게 연락해 사정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보며, 저처럼 프리랜서 비슷하게 일을 할 경우, 사람들이 무작정 본인 일정에 제가 다 맞춰야 하는 것으로 강요하여, 제가 몇 번은 이를 받아줬으나, 이렇게 한두 번 맞춰주면 결국 제가 다 감당해야 되면서 안 하면 비난까지 받는 억울한 일이 생기니, 저도 더는 부친을 감당하기 힘들어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고, 최종 확정이 오늘 알림으로 왔음을 올려요.
다시 언급하나, 부친에게 아들 일은 부친이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저는 3개월에 한 번 가서 결과 진행을 보기로 했고, 부친 척추 질환으로 현대아산병원 예약도 다시 잡아야 하며, 지난 5월 12일 이미 서울대 정신과 진료도 같이 봤던 터라, 부친은 본인이 너무 정상이라 약이 필요 없다는데, 모친 사망 후 괴롭다고 죽고 싶다고 매일 전화하던 것과 너무 다른 반응이니..... 게다가 자녀가 괴롭다는 데도 본인은 괜찮다고......
부모나 가족에게 어떤 부분을 희생(?)함에 있어, 아동은 안 돌보면 사망이니 제외하고,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극한까지 부담하는 건 부모나 하는 자녀 모두에게 해롭다고 보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감당하고, 감당할 수 없는 데 반복적으로 요구하면 절차 밟는 편이며,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도 고려해 보면 합니다.
여하튼 내일은 동료 연세대 병원 같이 갔다가 저는 서울중앙지검에 재정신청서 제출하고 강남우체국에서 민원 수거할 거고, 내일모레 28일은 미션 임파서블 보고 보험 상담받고 5월 30일은 모친 납골당 양평 가느라 일정 빠뜻하네요.
어랏, 지금 보니 부친 병원 예약 시간이 9시 30분 이전이긴 한데, 어차피 가서 부친은 검사부터 받고 진료를 받을 터라, 병원동행서비스 복지사분이 조금 늦어도 상관은 없을 거 같긴 하네요. 그래도 복지사분에게 연락으로 알려는 드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