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일본이나 서로 잘못했다는 사람들은 있죠

by 이이진


일본인들 중에 전쟁을 일으킨 것을 대단히 송구하게 (일본인들 관점에서 죄스럽다는 것은 다소 다른(?) 힘든(?) 개념이라 거기까지 언급하는 것은 좀 실례(?) 일 수도 있어서 완곡히 표현하자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로 인해 한국 위안부를 찾아와서 사죄를 하는 친한 성향의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도 심지어 일본의 지배를 동의하여, 위안부가 자발적인 창녀였다 거나 일본이 근대화를 하였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여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하죠. 한국과 일본 양 나라 모두에 상대 국가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서로 또 알고 있는 거죠.


요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왔을 때, 일본은 <전쟁이라는 것은 인류가 진보와 지배를 해왔던 역사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어쩔 수 없지만 잔인한 행태>라는 것이고, 한국을 비롯한 피지배국 가는 근대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투쟁하는 것인데, 사실상 근거는 아직 약하긴 하죠. ^^ 그리고 일본과 독일에게 근대 전쟁의 탓을 돌리는 것 또한 당사자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도 생각은 합니다. 그게 옳다는 입장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관점 차이를 파고들어야 할 필요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전쟁 중 가장 민족적 피해가 컸던 유대인들만이 모여 만든 신의 나라 이스라엘도 <전쟁을 없앨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지금 팔레스타인과 전쟁하는 걸로 봐서는 <안된다>고 하겠죠. 성전을 위한 죽음을 코란에까지 기록한 이슬람에게 전쟁이란 신의 숙명이기까지 하니.


여하튼, 일본인과 한국인이 개별적으로 만나서 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이런 부분에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것이야 그런 것이지만, 모든 개인은 또한 국가의 개념을 공유할 수밖에 없으므로, 국가가 어떤 방향을 정해주는 것의 필요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며, 이 과정에서 아마도 이런 분들이 필요로 하는 때도 있긴 하겠지만, 국가가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쓰고 보니 도돌이표인데.


그런데 일본에 대단히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대단히 놀란 것이, 한국도 고위직이나 어떤 조직 사회에 있던 분들이 퇴직하고 나서 해당 조직 사회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는(?) 경향이 높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법 관련 그러니까 국가나 거대 조직 상대 소송하는 분들을 제법 만나보면 예상외로 국가나 대기업과 같은 거대 조직에 헌신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즉 조직에 있을 때는 조직에 복속하지만(?), 그곳을 나와야만 비판적 투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이게 (동) 아시아 전반에 흐르는 어떤 문화적 특징인지 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공무원들도 보면 해당 기관에 복속할 때는 철저하게 따르지만 어떤 경우로 극렬하게 저항 또는 비판하는 것은 통상 퇴직 전후가 되더군요. 아마도 (동) 아시아는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과 조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맞물려 있어 그렇지 않나 추론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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