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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여성들이 국가가 끔찍하면 국가는 사라지고 난민 되는거죠

국가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거고 아이는 기본 목적이죠


https://youtube.com/shorts/Ka5NVD7A_NE?si=qjo51MbcN-SHySYm


살면서 결혼과 아이를 원해본 적이 없거나 원할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던 터라 (진짜 상황이 진상인 상태), 본인은 아이도 결혼도 안 하면서 누구더러 그런 걸 강요하냐 반응할 거 같긴 한데, 너무 기본적인 부분에 오류가 있기에 댓글 답니다. 


한국인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국가와 국민의 관계입니다. 한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는 다민족, 다언어,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국민이 하나의 국가 안에 속하도록 각종 노력을 합니다. 만약 제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나는 왜 프랑스인인가>, <프랑스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국민들이 상당한 거죠. 한국처럼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국어만 사용하면서 한국이라는 국경 안에 속한 채 <나는 당연히 한국인이다>, 이런 경우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유대인이라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단일 민족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조차 이스라엘을 성립한(?) 유대교 교리에 대한 좁힐 수 없는 입장 차가 존재하며, 심지어 유대인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아닌, 흑인임에도 유대인인, 그런 다양성이 존재할 정도니까요. 대부분의 나라는 이렇게 어떤 하나의 인종이나 언어로서 정의되기 힘든 국가라는 이미지와 그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존재합니다. 한국만 국뽕이 있는 게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고요. 


따라서 이런 관점에 따라 물론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정은 다른 나라에 대한 그것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국가는 국민을 위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은 국가의 존속을 위해 각종 활동을 하는 겁니다. 일종의 사회 계약의 형태로 바뀐 거죠. 물론 여전히 혈연 중심으로 권력을 승계하며 폐쇄적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복속을 강요하는 국가가 없진 않으나, 이런 나라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억압이 강하고 따라서 갈등이 심합니다. 


제가 너무 복잡하게 설명했는데,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출산이 국가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자체는 잘 모르겠고,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국가가 존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한국인들은 난민이 됩니다. 국가가 붕괴되므로 당연히 국민들은 난민이 되는 거죠. 난민이 되면 한국민들은 나라를 떠나야 할 텐데, 그럴 경우 외국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아시겠지만 그냥 텐트 하나치고 거리에서 노숙하면 사는 겁니다. 6.25 전쟁 이후처럼 바닥부터 국가를 재건하는 방법도 있고요. 


인구 자체가 줄어들 것을 예상하면서 국가를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 (사실 이렇게 인구가 줄어들어 국가 유지가 힘든 상황은 아마도 역사 이래 처음일 텐데) 이 지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막연히 출산이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구시대적인 사고를 갖고서 <이게 나의 행복이냐, 국가에 대한 희생이냐> 이런 생각으로 산다면, 글쎄요, 앞으로 있을 다양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국가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고 하면서 국가를 부정한다면 당연히 국가는 사라지는 거고, 한국 여성들은 난민이 되는 수밖에 없는 거죠. ^^;;;;;;; 젊고 예뻐서 한국 여성들이 외국인한테 인기가 많다고 하면 외국으로 가서 사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그렇습니다. 국가가 없으면 경찰, 군인, 국경선을 지키는 사람 등등이 무너지는 거니까, 그 이상은 알아서 생각을 하시고요. 


저는 어떻든 아이가 없고 노령이 다가오므로, 제 아이에게 제 노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결국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가족이 있어도 가족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사회 문제가 다각화가 됐기 때문에 (교육부터 거의 모든 문제가 사회로 이미 분업화한 상태), 어차피 아이가 있다고 해서 제 노령을 아이에게만 의지할 수도 없으므로, 사회가 안정적인 시스템 하에서 움직이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 사회가 타자에게도 투명하고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하고 있달까요?


이런 활동으로서 제가 국가에 희생한다(?????) 이런 생각이 정말 없진 않지만, 그 이상으로, 저 역시 국가의 보호를 받을 자격을 갖춰야 된다는 입장으로서의 댓글입니다. 이번에 군인이 죽은 사건도 보면 당연히 상관 개인으로서의 잘못도 상당하지만 군대 시스템적으로도 문제가 있었고, 저는 이런 부분을 건드리면서 한국을 바꾸려고 하는 것으로 국가 유지를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난민이 되는 건 너무 힘들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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