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권한이 그들에겐 있기 때문이죠
https://youtu.be/NtAKqA97 J7 U? si=p1 il7 qGguymlcEUX
판결을 내릴 때 잘못이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뭔가 판사가 괘씸해서 형량을 더 주는 걸 보고 속된 말로 <괘씸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 즉 사연자님이 딱히 왕따를 당하거나 <몸은 판다>는 소문의 당사자가 될 실질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심한 뒷담을 당하는 상황 비슷한 거죠. 게다가 남사친도 많고 잘 놀러 다니고 그러면서 남자들과 격의 없게 잘 지내고 이러다 보니 그런 소문이 나는 것과 남사친도 딱히 없고 남자들과 잘 놀러 다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문이 나는 건, 뭔가 님에게 괘씸하다 이런 느낌인 겁니다.
판사들이 <괘씸하다> 느끼는 가장 큰 행동 중 하나는 당사자가 통상 판사 앞에서 지나치게 당당한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죄가 있건 없건 일단 판사 앞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가 떨리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심지어 어떤 사람은 다짜고짜 무릎을 꿇은 것도 봤는데, 이런 사람들은 판사 앞에서 담담하다 못해 당당한 거죠.
그러면 판사 입장에서는 <죄지어서 여기 왔는데 저 자식은 뭐 이렇게 당당해?> 이러면서 2달 형량 줄 거 3달 주게 되고, 그렇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 즉 님이 전학을 왔을 때 반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접근이 어떤 면에서는 이런 불필요한 괘씸죄를 유도할 수 있었다는 거죠.
물론 전학을 왔을 때 이미 어떤 소문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잘 지내기 위해 굽실거릴 필요가 없는 게 맞습니다. 또 친해지기 위해 가식을 떠는 것보다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접근도 나쁜 게 없죠. 다만 제가 위에 판사의 예를 든 것은 이미 어떤 세력이 형성된 학교라는 공간에서 권력을 장악한 일종의 무리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그 집단을 통솔하는(?) 상태에서는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사연자님의 접근 방식에 괘씸죄를 부여할 권한 정도는 있더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그럴 정도의 권한은 아이들 사이에 부여돼 있는 거고, 그들은 그걸 행사한 거다, 이렇게 간단히 이해하면 됩니다. 구체적인 상황으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너무 복잡해서 일단 생략하고요.
물론 그들이 그런 행위를 하는 건 당연히 부당하고 나쁜 겁니다. 잘못된 애를 왕따 시키거나 (이것도 옳은 일은 아니지만) 하는 게 아니라, 다분히 자신들의 주관적 기준에 의해 왕따를 하거나 학폭을 저지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왕따나 학폭은 구체적인 기준이 있으면 긴장이 안 되는 터라 별 의미가 없고 (가령 이렇게 하면 왕따가 된다는 어떤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면 다들 그걸 피해서 안 당하겠죠) 따라서 기준은 자기들 맘이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학우들은 늘 불안에 처하는 겁니다. 왕따가 안 되기 위해서 말이죠. ^^;;;;; 저는 이런 애들이 너무 고통스럽게 하고 그게 너무 싫어서 제가 오히려 더 문제아가 되는 등의 방법으로 불안에서 벗어났긴 하나,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덧붙여서 저도 학창 시절에 유명한 아주 예쁜 애가 있었습니다. 전교에서 가장 예쁜 애 정도로 이름이 유명했어요. 저도 학생 때는 예쁜 애들을 좋아해서 그런 애들하고만 친구를 하곤 했는데, 이 애는 왠지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예쁜긴 엄청 예쁜데, 제가 좋아하는 예쁜 그런 건 아니었음요.
이 애는 뭐만 했다 하면 전교에 소문이 다 나서 본의 아니게 그 애에 대한 소문 아닌 소문을 듣긴 했었지만 여하튼 제 관심 밖에 있었고, 그러다가 고3 때 드디어 같은 반이 됩니다. 근데 막상 옆자리에도 앉아 보고 소풍 때도 같이 있고 했는데 저는 딱히 이상한 건 못 느꼈어요. 공주병이 약간 있긴 했지만, 그 정도로 예쁘면 있을 수 있다, 저는 그런 주의라. 오히려 저는 이 애랑 비교적 가깝게 지냈다고 봐야 됩니다. ^^;;;;;
그런데 소문은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고 (기억도 안 나는 온갖 이상하고 추한 소문들), 그 배경에는 당시 제가 고3이었을 때는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다들 단발머리를 했어야 했는데, 이 애만 긴 생머리에 웨이브를 넣은 곱상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 큰 차지를 했습니다. 지금은 무용이나 예체능을 하면 아예 그 분야로 학교를 가지만, 제 고등학교 때는 그런 애들은 일반고를 다니면서 자율 학습을 빠지고 외모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등 다소 특혜를 입었기 때문에, 다른 애들이 뒤에서 온갖 소문을 낸 거죠. 그중에 가장 컸던 건 모친의 직업이 조금 안 좋은 그런 것과 함께 학교에 돈을 준다, 뭐 그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다 애들이 (집단으로?) 야간 자율 학습을 빠진? 어떤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을 때 (저는 이때 무슨 일로 학교에 없었고 나중에서야 애들이 와서 보고를 했음 ^^;;;;;;) 이 애만 처벌을 피했고 담임도 두둔했다는 그런 게 소문나면서 애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지경이 됐으며, 결국 제가 이 소문을 제압하느라 그 애를 몇 대 때리고 끝을 낸 적이 있었죠. 이 애가 당시 남자 담임 선생님 앞에서 다소 여성스럽게 울적이고(?) 그런 모습이 아마 좀 거부감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담임도 좀 안절부절 그렇게 보였던 거 같고요. ^^;;;;;;; 오해인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말이 엄청 돌았던 거죠.
사실 저는 해당 사건이랑 관련도 없고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따라서 이 사건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애들이 실시간으로 말을 전하고, 이게 가만히 두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였어서 (가방 털리고 집에도 제대로 못 하고 담임한테 그 애가 잘릴 때까지 항의하고 이러는 건 삽시간 문제 ^^;;;;) 곧 시험을 앞둔 반 분위기를 가라앉히자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문제아로 지내면서 위치를 선점하자면 반 질서를 좀 정리를 해줘야 됐거든요.
그 덕분에 이 애는 졸업할 때까지 그 이후로 저에게 어떤 소문도 안 들려왔고요. 실로 조용히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슬쩍 언질을 줬긴 합니다, 조용히 지내라, 그게 좋다 등등) 제 학창 시절에 학폭 개념도 없긴 했지만, 이 애가 절 따로 신고하거나 선생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조금 알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일이 알려졌다면 전 이 때도 또 퇴학을 당했을 텐데, 아무 일 없었고, 이후에 고 1 애들 하극상 때문에 고 3 교실 찾아온 걸 혼내는 문제로 결국 처벌을 받지만, 여하튼, 지겹게 이 애도 온갖 소문이 따라다녔어요.
이 자기 성찰적인 얘기는 또 왜 드리냐면 학교든 뭐든 조직이라는 게 있으면 그 조직을 암암리에 끌어나가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아예 대표이사 그런 걸 뽑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조직 내에 실질적인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해요. 그러면 그들에게는 앞서 언급한 <괘씸죄>를 부여할 정도의 재량이 존재합니다.
그 재량에 눈치 보면서 적응하면서 잇속 챙겨 살 수도 있고, 아예 내가 그 조직 내에 침투하는 방법도 있고, 그 조직과는 무관하게 지내지만 약간 스트레스받는 방법도 있고, 이런 꼴 저런 꼴 싫어서 조직에서 나가는 방법도 있고, 그렇고요. 반대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암암리에 질서를 위해 나쁜 짓도 할 수 있어야 되고 그렇습니다. 어떻든 님이 학창 시절 그 왕따를 주도했던 무리와 어떤 정도 선에서 지냈던, 위의 하나로서 나름의 스트레스와 갈등이 있었다고 보이네요.
그리고 상담 전화에서 <미국 거기 클럽은 진짜 춤만 추는 데다> 이러면서 다소 한국 클럽과는 다르다는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던데 (본인 의사가 그건 아니더라도 그렇게 들릴 수가 있었음), 저는 미국 클럽이 더 자유로우면 자유롭지 한국이 더 그럴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모쏠이고 전혀 이성 그런 것도 관심도 없다 다만 춤만 즐기는 사람이다, 라기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다니고 계세요. 진짜 모쏠에 이성에 관심은 있지만 건전한 사람이라는 취지라면, 앞으로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남자를 만나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