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の는 ~의보다 단어 관계를 한정하더군요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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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배울 때 <の>의 용법은 주로 <~의>로 해석됩니다. 한국어 <나의 집>을 일본어로 번역하면 <私の家>인 것에서 알 수가 있죠. 여기서 <私>가 <나>이고 <の>가 <의>이며, <家>가 <집>입니다. 그런데 일본어를 보다 보면 <の>라는 단어가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딱히 역할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형용사(?) 혹은 꾸밈말(?) 뒤에도 붙어있는 걸 알 수 있고, 때문에, <の>의 역할이 뭘까 일본어를 계속 보다 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일종의 한정사(?)라고 보이더군요.


즉 앞에 나오는 말의 바로 뒤에 붙어 뒤에 나오는 말을 한정 짓는 거죠. 앞서 설명한 것처럼 <私>라는 말 바로 뒤에서 <私>를 한정하는 역할을 하며 <私>와 <家>의 관계를 한정하는 겁니다. <나의 집>과 다른 예인 <내가 집으로 들어간다>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私は家に入る>인데, <は>는 <私>와 <家> 사이에서 둘의 관계를 한정하지 않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어에서 <~의>는 문장에서 한 번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아주 아주 드물게 두 번 정도 사용되기도 하지만 문법에 맞는 문장일 가능성은 낮으며, 첨부된 일본어 안내문을 보면 단어와 단어 사이는 <の>로 계속 연결돼 있으므로, 한국어로 번역할 때처럼 <~의>로 해석할 경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되곤 합니다. 일본어에 맞춰 해석하면 <카페의 이용객의 전용의 공간>이라고 할 수야 있겠으나 이런 문장은 한국인은 사용하지 않죠. 중국도 그렇습니다.


즉 일본어는 <카페> 뒤에 <の>를 붙여 카페를 이용하는 <이용객>으로 한정하고 <이용객> 뒤에 또 <の>를 붙여 <전용>으로 한정하며 <전용> 뒤에 <の>를 붙여 <공간>을 표현하고 있고, 이런 방식의 표현이 저는 대단히 신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보면, 통상 <の>는 앞뒤 단어의 관계가 우열이 있기도 하고 동등하기도 하나 여하튼 신기한 면이 있고요.


<귀멸의 칼날>이라고 일본에서 히트 친 애니메이션 주제 곡 이름이 <紅蓮華 홍련화>인데, 노래 가사 중간에 <紅蓮の華>라고 다시 <紅蓮>과 <華> 사이에 <の>가 있는 걸 알 수 있고 이걸 한국말로 번역하면 <홍련의 꽃>이 되긴 하나, 한국말로 <국화>를 <국의 화>라고 하지 않듯이, 여하튼 신기한 면이 있습니다. 이제 일본어 알파벳 10개 남짓 읽어내고 있는데, 영어를 통해서 한국어를 보는 것도 재밌는데, 일본어로서 한국어를 보는 것도 참 재밌네요. 중국어는 이제 아는 글자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요. 십 년도 전에 중국에 2년 정도 살 때, 말은 못 해도 한자로 읽고 쓰기는 좀 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다가 중국 먹방 보면서 친숙해지니까 진짜 아주 조금씩 단어가 들어오네요. ^^


그리고 있다 5시에 조금 넘어서는 한양대학교 사이버 대학교 박사 과정 화상으로 면접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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