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독립은 아니죠

부모 지원으로 집을 구매한 건 독립이 아니라 명의 제공입니다.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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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모든 욕구를 들어주는 부모와 자란 아동은 성장한 이후에도 다른 인간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아 성장한 이후에도 부모에게 의존적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반대되는 기사가 있어 옮겨 옵니다.


이 기사에서는 중상층 이상의 자녀들은 독립을 했지만 집 한 채 있을 정도의 중하층 가정은 오히려 30대를 넘어가도 자녀가 독립하지 않는다는 통계를 가져왔는데, 즉 부모가 부유할수록 자녀의 독립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데, 이건 너무 당연한 겁니다. 부유한 가정은 통상 집을 한두 채 이상 소유하고 그 명의를 당연히 자녀에게 두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독립을 무조건 서로 다른 집에 사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큰데, 젊어서 구입한 집의 구매 비용을 부유한 부모가 50% 이상 제공했을 경우, 이건 독립이 아니라 자녀가 부모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일정 시기가 지난 이후 명의를 돌려받는 개념인 거죠.


경제적으로 독립했다는 건 자녀 스스로의 경제 활동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것이고 그 경제 활동의 토대 또한 자녀 스스로 마련했을 때가 해당되며, 부모가 학사 일정부터 직장과 집까지 마련해 준 경우, 집 명의만 분리됐을 뿐 실질적인 생활은 부모가 통제한다고 봐야 되는 겁니다.


부모가 자녀의 욕구를 들어주는 한편 생활을 통제받으며 살아온 자녀는 표면적으로 큰 문제없이 옳게 자랐을 경우에 부모에 대한 신뢰가 커지며 성장한 이후에도 본인이 통제받는다는 인지를 하기 어려우며, 결혼하고 자녀가 생겨도 배우자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100% 자기 부모에게 돌아갑니다. 심지어 결혼 생활 내내 배우자가 아닌 부모나 형제와 상담하고 결론 내리고 그렇고요.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자녀를 도와주는 것까지야 감사할 일이지만, 그런 도움에 익숙해지면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가 틀어지거나 인생에서 중요한 관계를 맺을 때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내가 왜 우리 부모님한테도 안 당한 이 모욕을 감당해야 하는가>, 가족과의 관계에서만 안락감을 찾게 되므로, 집 명의를 각자 다르게 했다는 것만으로 자녀가 독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실제로는 20대나 30대 청년이 서울에 집을 장만했다면, 부모가 재산 증식을 위해 자녀 명의를 사용했고 자녀도 이에 부역했다, 이렇게 봐야죠.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억지로 술 마시고 억지로 어울릴 필요까지야 없지만, 본인 스스로의 독립된 라이프 스타일이 없고 어린 시절부터 모든 일정을 부모와 상의하고 부모가 허락해야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이 편하다면, 그리고 이러한 상의를 할만한 믿을 수 있는 관계가 오직 부모님이나 형제뿐이라면, 저는 그건 독립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걸 부모님에게 말할 수는 있어야 되고요. 스스로 결정해서 때로 실패하고, 낙오하고, 잘못한 이후라도 이를 극복해 내는 경험이 없이, 부모가 만든 안전한 틀에 안주해서 사는 건 독립이 아니란 거죠. 이런 분들은 성공했다고 해도 만나보면 속 빈 강정 느낌을 주더라고요.


가난한 가정은 자녀의 독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들 생각하기 쉽지만,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도 제가 보기엔 자녀의 독립에 있어서는 나름의 문제가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부모가 자녀의 부족을 채워주고 헌신하는 경우 자녀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다고도 봅니다.


조국 의원만 하더라도, 굳이 표창장을 위조하면서까지 자녀를 의대에 보내는 헌신 아닌 헌신을 해야 했을까 이해가 안 가고, 부유층들 중에는 해외 원정 출산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외국인과 위장 결혼을 해서 국적까지 취득하던데, 이런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과연 부모에게서 독립이 가능할까, 저는 부정적입니다. 가난한 데다가 문제아로 자란 아동은 애초에 사회에서 압박이라도 받는다지만, 표면적으로 헌신하는 부유하고 지위가 있는 부모가 저지른 위법 속에서 자란 아동이 성공할 경우, 조국 의원이나 운이 나빠서(^^;;;;) 들킨 거라, 자녀는 실질적 독립이 안 된다고 봐야죠.


흉금을 나누고 가족 간 화목하게 신뢰하는 것과 서로를 지지하는 것, 가문의 전통을 잇는 경우에는 배우자 또한 해당 가문의 전통을 잇는 것에 동의한 것이 되므로, 배제하였고, 앞서 언급했듯이 어린 시절부터 성장한 이후까지 모든 일정을 부모가 정한 대로 움직이거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형식적인 관계밖에 맺지 못하는 분들, 혼자 독립된 생활이 없는 분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지나치게 헌신적인 부모를 둔 분들, 그 덕분에 어느 정도 성공했고 경제적 여유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지만 남과 소통할 때 늘 가면을 쓰는 느낌이라는 분들, 이런 분들을 말씀드린 점 참고 바랍니다. 이런 분들 중에는 일찍 결혼하고 이혼한 분들 꽤 됩니다.


인간이 20년 가까이 미성숙한 인간인 이유는, 그 긴 기간 동안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부끄러운 짓도 하고, 용서도 받고, 용서도 하고, 그렇게 자라는 동안 부모라는 틀에서 성숙하라는 것이지, 부모가 만든 세계가 전부라고 믿고 자라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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