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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Sep 10. 2022

아빠의 보름달

올케의  핑크 가디건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쓴다.

불면증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일이 많아서, 생각이 많아서, 또는 충격을 잠재울 수 없어서, 습관이 잘 안바뀌어서, 여러가지 이유로, 불면도 일종의 피하지 못하고 즐겨가야하는 인생파도의 일종이다. 경의선 문학지 수필에 인생파도 첫번째 글을 쓰고, 작년에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속편을 썼으니, 불면에 관한 이야기는 파도 세번째 인지도 모르겠다. 올해 내내 겪고 있는 진행형이라서. 그런데 이제 그것도 편안하게 맞이하고 있다. 불면에도, 어떤 살짝 센티멘탈 해지는 우울에도 분노에도 글에다 가둬두라는 선배님의 말씀이 옳다.

불면증도 가둬 둬야지 조금 졸려가려고한다.

팔공산 산자락에 사는게 일생이 소원이셨던 아버지의 집에서 슈퍼문을 찾아보았는데 뭔가 잘 보이지않아 여기저기에서 달사진을 수집해 보았다! 역시 2060년에도 저달을 볼 수 있을 것만같다.

그리고 보고 친구들과 웃을 수 있게 소원을 빌기도 했다.

이뤄지면 감사한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제 블로그도 시작하고 새로운 컴퓨터의 인생을 시작해보셨다.

내가 참 아버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건강도! 멋짐도 아버지를 닮았다고 붕어빵은 아버지를 참 존경함을 글로라도 감사를 표하며! 배우려는 평생의 자세에 존경을 표하며, 무명의 위대함에 빛을 더해드리기를.





그리고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준 우리집안 며느리 올케 지니엄마이자 후누애미인 우리 올케와 쇼핑의 추억을 가진것도 너무 즐거웠다. 

내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모든것을 접고 싶었을때마다 대구에 내려와 개구장이들과 놀고 바라보고 지쳐도 함께 그 아름다운 소음들을 함께 했기에 빠르게 쾌차하고 있는 듯하다.

피부도 망가지고, 체력도 많이 망가져 1년내내 나의 본래의 체력으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년전 체력으로나마 올릴 수 있을것이라는 소심한 기대를 해보았다.

엄마를 위한 상차림! 오늘따라 더 각별했고 감사했다.. 엄마가 함께 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인생이었지만, 

지난....24년간 엄마 하늘나라에 보내고나서, 우리는 모두 엄마를 대신 할 수 있는 그 무언가에게 사랑을 주고 의지를 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아빠의 보름달과, 올케의 핑크가디건을 보면서 나는 행복했다. 

그들의 기쁨에 나도 기쁘고, 함께 이 삶을 공존해간다는 가족의 존재의 즐거움에, 이 순간이 감사했다.

비록 아직은 잠못들고 약을 먹어야 일상을 살아갈 수 있고 얼굴도 1년전보다 많이 지쳐있는 나자신을 발견하지만, 그까이꺼 다시 돌리면 되니까 조금씩 개선되어가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오늘 슈퍼문 보고 소원빌었으니까.

이 #마음의사계 #난세중의 난세 속에서~ 내가 갈팔질팔하는건 안된다는것을

친구의 말을 통해서

또한 감사한 조언들 통해서! 갈팡질팡하지말고! 한자리로 한거리로 한방향으로 잘 나아가길!

오늘을 기억하며 같이 전진해가며...

보름달! 슈퍼문에게 감사를 또 전하며~~2060년에 다시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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