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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Jan 20. 2022

널 위한 지난 시간

고마웠다 지난 그날들



널 위한  지난 그 시간들



그곳에서

널 기다리며

널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너를 지키려 했던

지난 긴 시간들


비록 너는 나를 그렇게

해버렸지만


내 청춘은 오롯이 너를 지키려는

피와 땀과 눈물에

영글어가고 있었음을

뒤늦게나마

감사하노라


비록 네가 십 원 한 장도 남김없이

일 원짜리 자비심도 없이

너의 안녕에만 웃고 있었으나


나는 그럼에도

지난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진흙탕  속에서

곱게 피고 있는 연꽃처럼

그게  당연한 것인 듯

그게 인생인 듯


생채기가 나고

염증으로 상해간 몸과 마음


이제는 감사로 녹여보려 한다

내가 오롯이 너를 위한 시간들을

보냈으므로

졸업도 했음을


이제 내 몸과 맘을

널 만나기 전의 시간들로

돌려보련다


충분히 내가 해주었기에

미련 갖지 않게 해 주어

그 시간에 고맙다


그 길고 긴 청춘의  지난 십년하고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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