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터치 우주 Nov 29. 2021

한 달간의 그림 에세이 발송 종료

11월과 12월 구독자를 위한 감사 선물 제작 완료

11월을 맞이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바로 자발적인 마감 노동자가 되어 보는 것이다. 11월 한 달 동안 월수금 아침 8시에 글과 그림을 엮어 만든 그림 에세이를 이메일로 발송하는 'Every우주Day'를 시작했다. 

주로 인스타그램을 팔로워 해주시는 인친님들이 신청해주었다. 사실 나도 처음 해보는 도전이라 11월 한 달간 이틀에 한 번씩 마감 노동자의 삶이란 것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알지 못했다. 굳이 나를 못살게 굴고 스트레스받은 상태로 글과 그림을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닐지, 마감에 쫓겨 불안한 꿈을 날마다 꾸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많았다. 


11월 발송해야 할 모든 원고를 보내드린 후에 느끼는 내 감정은 후련하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훨씬 크다. 검증되지 않은 작가의 글에 선뜻 돈을 내어 주시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 주셨던 11월의 구독자님들에 대한 마음이다. 12월에도 이어갈지 아니면 Every우주Day(Every other day, 이틀에 한번) 콘셉트로 Every Other Month로 격월에 한번 발송할지 고민을 했었다. 생각보다 이틀에 한 번씩 발송하는 일이 할만했고,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할만하다기보다는 더 보내드리고 싶은데 꾹 참았다가 보내야 하는 원고들이 쌓여 있다. 너무 행복했던 11월이 되었다. 


그럼에도 12월 한 달은 쉬어가려고 한다. 당장 급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해야 하고 하면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든든하게 나를 응원해주고 내 글을 기다려 주시는 구독자분들 생각에 그림 에세이 작업이 너무 재밌었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렇게 편하게 꺼내 놓게 될줄 몰랐다. 


지금 당장 급하지는 않았지만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미루며 살게 된 11월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해치워야 하는 일들에 보다 집중하고 싶어서 아쉽지만 12월 한 달은 쉬기로 결정했다. 나는 정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는, 멀티가 전혀 되지 않는 사람임을 고백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의 첫 구독자가 되어주신 11월 신청자분들 모두에게 보내드릴 2022년 포스터 캘린더를 제작했다. 그리고 12월에 11월의 과월호를 신청해주시는 분들께도 달력 선물을 우편으로 보낼 계획이다. 12월에는 새로운 글과 그림을 보내지는 않지만 11월에 발송했던 그림 에세이를 보내드릴 생각이다. 


<12월 그림 에세이 신청 구글 폼>

https://forms.gle/8Gq4ccwoKRymqmsH9

2022년 포스터 캘린더는 두 가지 종류로 만들었고, 11월과 12월 구독자분들은 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액자 프레임은 다이소에서 A3 크기로 구입했고, 함께 포함되어 있는 앞 유리를 빼고 포스터를 넣으면 빛 반사를 방지할 수 있다. (우편으로 보내드리는 선물에는 액자 불포함)

마감 있는 글쓰기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딱 한 달 진행했다는 것이 크다.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꾸준히 진행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꾸준히 한다는 것이 늘 어렵다. 


마감 있는 글쓰기가 행복했던 이유는 내 글과 그림을 누군가가 읽어 줄 것이고 그 대상의 존재를 진하게 느끼는 글쓰기였기 때문이다. 막연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면 그렇게 신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불안함과 희망의 감정이 뒤섞여 마냥 설레지 않았을 거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다. 


11월에 구독 신청을 하지 않았던 더 많은 분들을 구독자로 모시고 싶다. 창작자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욕심이자 희망 사항일 것이다. 작은 선물이지만 구독자 한분 한분에게 갖고 있는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2022년 달력을 만들었다. 구독료로 받은 1만원 보다 제작비, 포장비, 택배비를 다 합치면 출혈이 더 크다. 하지만 너무 즐겁고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 인터넷 sns에 보고 읽을 수 있는 글과 그림이 넘쳐 나는데 선뜻 1만 원이라는 구독료를 내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 감정으로, 그 에너지로 오늘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12월 그림 에세이 신청 구글 폼>

https://forms.gle/8Gq4ccwoKRymqmsH9


매거진의 이전글 1년간의 여정 타로카드 셀프코칭 책이 나왔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