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명

중고등학교에 초청강의를 가면 나는 꿈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어린 학생들이 '꿈 그런 거 없는데요'라는 말을 하면 안타깝다. 아직은 꿈을 꿀 나이인데.

그래서 질문하게 된다.


"여러분은 꿈이 뭐라고 생각해요?"


돌아오는 대답은 다들 '꿈 = 되고 싶은 직업'을 말한다. 그러나 사실 사전적 의미의 꿈은 그게 아니다.

잠을 잘 때 꾸는 그 꿈 말고 여기서 말하는 그 꿈에 해당되는 건 '꿈: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인데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 꼭 직업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예를 들어서, 해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이 꿈이라 해서 꼭 여행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휴가 때 여행을 가도 나이 60이 되고 70이 됐을 쯤이면 이뤘을지도 모른다.

'꿈 = 직업'으로 보는 순간 꿈이 어렵고 없어진다. 꿈은 그냥 내가 언제든 실현하고픈 희망이면 된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가는 길목에 여러 선택지로 직업이 있을 뿐이다. 직업보단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교사가 되고 싶은 목적이 안정적인 것을 보고 선택할 수도 있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사명감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쁜가 가 아니라 그냥 사람 따라 다른 목적이 있을 뿐 뭐든 괜찮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가 있다. 단순히 화가가 꿈이라면 화가가 되었을 때 이제 뭘 해야 하지 싶을 수도 있다.
화가가 되는 것보다 '어떤 화가'가 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에 우연히 어떤 글을 봤었다.


'우리의 팔 끝에는 두 개의 손이 있다. 하나는 나를 위해, 다른 하나는 타인을 위해.'


나의 두 손이 그렇게 둘의 역할을 하길 원한다.
그러한 일에 대한 도구로 나의 그림이 쓰이길 바란다.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도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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