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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Dec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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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받는 공모전, 신인작가상_윤리적 문제인가 비즈니스 인가?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국 미술 작가들의 해외 수상이나 전시 소식이 자주 보인다. 심지어는 연예인 작가들도 해외 아트페어나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는 기사도 있다. 뉴스 기자는 이 작가님들의 업적이 대단하다며 손 발이 오그라 드는 불편한 칭송을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것일까?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미술계에는 트로피 장사 존재한다. 대중적이기보다 전문적인 분야이다 보니 어떤 상이 저명하고 권위가 있는 것인지 또 어떠한 전시가 좋은 전시인지 일반인이 구분하기는 힘들다. 이것 때문에 트로피는 더 잘 팔린다. 작업을 처음 시작하는 신인 작가들은 그 어떤 경험이라도 목이 마르기에 비용을 지불하는 경험이라고 쌓고 싶어 한다. 전시를 하는 데에 돈을 낸다는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수상을 빙자해서 작가에게 돈을 지불하게 한다거나 전시 비용을 받고도 그게 걸맞은 서비스를 고객인 작가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상대가 받게 될 경제적인 타격과 상처는 엄청날 것이다.

또, 컬렉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상이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상인지 어떤 전시가 좋은 전시인지 알 턱이 없다. 물론, 작가들은 계속해서 공모전에 도전을 하여 지원금이나 전시 기회를 얻어야 한다. 이것은 계속해서 작업을 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작가의 작업 활동 과정의 성실성을 인정받게 되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다만 호불호를 잘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비영리 단체조차 작가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 그 어떤 대단한 상도 작가와 작품의 훌륭함을 영원히 대변하거나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저명했던 살롱 도톤 느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을 낙선시켰다. 전람회의 심사위원들이 화가의 천재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상한 작가나 작품의 숭고함을 평가 절하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수상작들은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성실함을 지녔을 것이다.


비즈니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잘 팔아야 하는데 고객님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인 작가님이 고객인 경우는 아무리 쥐어짜도 비용에 한계가 있고 지속적일 가능성도 매우 낮다. 윤리적인 관점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전략은 실패한 정략이다. 이 때문에 이런 종류의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장이 이윤을 크게 남기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공급이 생기기 마련이다. 작가라면 이력서의  줄이나 수상경력에 대해 초월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은 어떠할까? 실제로 실력자들은 이력서를 보고 작품의 우수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작품의 본질을  뿐이다. 그러니 컬렉터 들도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화려한 언변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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