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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주 Nov 16. 2023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이가 든다는 건

 대학교 밴드를 하면 정말 교과서처럼 부르는 노래가 있다.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노래다. 부를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어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은 참 좋을 나이다!라고 하는데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실 그 나이도 나름대로 큰 고민거리가 많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 시기 제일 고민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과거이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보정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다들 자기만의 고민 하나쯤은 안고 사는 것이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십 년 후에 서른이 된다면 굉장히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 본 서른 살은 늘 자기만의 탄탄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어딘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지금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고 그렇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걸까?

누군가 답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옛날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 오신 교생 선생님들이 그때는 참 어른 같은 존재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대단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십 대에서 이십 대가 되었을 때 주는 감정은,

일종의 설렘과 기대가 버무려진 허탈함이었다면


이십 대에서 삼십 대가 되는 이 시점에서의 심정은

사회에서 부여한 어떠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예전과 같이 친구들과 약속 잡기도 쉽지가 않고 부모님도 나이 드신 모습이 확연히 느껴진다.


 마치 지구 위에‘홀로서기’의 기로에 있는 것 같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것인가?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순수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사람마다 '순수함'이라는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순수한 사람'이란 '순진함'이 아니라 '순박함', '소신 있음', '온화함'과 유사한 것이다. 자기 고집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친 사람, 자기만 알고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 아닌 자신의 바른 가치관을 지키고 유쾌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순수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물을 바라볼 때 항상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순수함'을 유지하려면 역설적으로 본인이 용기 있고 강인한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일이 생기든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 소신을 잃지 않고 맑고 깨끗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치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만 있다면 그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지 않을까?


시련을 겪더라도 의지와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타인을 대할 때 따스한 말 한마디와 밝은 웃음을 보이는

그런 순수한 사람으로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참 좋은 어른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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