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 Jul 02. 2020

99%가 성공하는 밀크티 레시피

1%는 우유가 상했을 때다.

#밀크티를 끓여보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료가 밀크티다.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던데, 찻잔 속의 폭풍이라고 하기엔 여러 카페에서 메뉴가 나오고 있으니 트렌드라고 봐도 되겠다.


밀크티를 집에서 만드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다. 육아는 템빨이라고 하지만, 사실 홈카페도 템빨이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모은 장비를 꼼꼼하게 잘 쓰느냐, 라고 묻는다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집에서 최소한의 에너지와 노동력, 장비를 투입해서 할 수 있는 빠르고 쉬운 방법을 고민하는, 보글보글 끓이고 다시 붓고 설거지거리 나오고 하는 게 질색인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


바로 영국식 밀크티. (차 생산량은 극소량이지만) 홍차 문화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주로 마시는 방식이다.

우선 따뜻하게 차를 끓인 후 데운 우유, 혹은 차가운 우유 그대로 조금씩 넣어 마신다.


물론 여기서도 두 갈래로 나뉘기도 한다. 차를 먼저 따를 것인가, 우유를 먼저 따를 것인가. 심지어 명칭도 있다. 차 먼저(MIA, Milk in After), 우유 먼저(MIF, Milk in First). 이런 연구를 대체 왜 하는 것인가, 싶은 수많은 연구들이 영국 출신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런 문제로 국민적 파벌이 형성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차를 먼저 따르고 우유를 넣는 것이 입맛에 맞는 밀크티를 만들기에는 좀 더 좋다.


우선 아쌈이 들어간 홍차를 구한다. 실론도 괜찮지만 밀크티에는 아쌈이 제격이다. 아쌈이나 실론이 뭔지 모르겠다면 일단 뒤에 써 놓은 브랜드를 찾아본다. 최고의 가성비는 립톤 "옐로 라벨"이다. 그냥 우려서 마셨다가는 1년간 홍차를 멀리하게 되는 맛을 경험할 확률이 높지만, 밀크티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 아니, 정말이다. 그냥 우려서 마셨을 때와 밀크티로 만들었을 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 외에 약간 더 돈을 쓰고 싶다면 트와이닝스의 "얼 그레이Earl Grey"나 아마드(Ahmad Tea), 아크바(Akbar)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밀크티 재료들이다. 다만, 허브티 종류는 일단 피한다. 카모마일, 라벤더, 히비스커스, 로즈마리, 쑥 뭐 이런 애들.


300ml에 3g, 3분이 정석이지만 약간 오래, 진하게 우려도 밀크티에는 괜찮다.

(참고 글: 홍차를 맛있게 끓이는 법)


차를 따른 후 우유를 조금씩 넣으면서 입맛에 맞춘다. 소위 홀 밀크(whole milk)를 넣으면 제일 좋지만 국내에는 진한 우유 계열이 많지 않아서 서울우유를 선호하는 편.


다만 데운 우유를 넣는 것이 정석인데 차가운 우유를 넣으면 우유 특유의 비릿함이 느껴져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안 데운 우유를 선호하긴 한다) 이럴 때는 설탕을 조금 넣으면 단맛도 주면서 우유의 비릿함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홍차 러버들이 사랑하는 설탕, 일명 앵무새 설탕이라고 불리는 '라빠르쉐' 브라운 각설탕이며 그 기준으로는 1~2개다. 물론 꼭 설탕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안 넣어도 무방하다. 


영국식 밀크티 만드는 법. 마지막에 살짝 보이는 토마토 주스는 무시하자.


영국식 밀크티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밍밍할 수도 있지만, 입맛에 맞게 맞추는 즐거움이 있고 어느 순간에는 고소하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매력에 폭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일단 이런  말고   우유우유한 밀크티를 마시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하고도 중요한 다구(茶具)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