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고 흐르지 않는 걸 사랑한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입니다.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계절은 변하고 있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공기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가끔은 적응이 덜 되어 춘곤증이 오거나 감기에 걸리곤 합니다. 계절 멀미입니다. 사람에게 마음이 있듯이 계절에도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봄은 변하지 않습니다. 겨울도 변하지 않습니다. 단지 시기가 다를 뿐, 그것들은 변하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그 마음 변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모든 건 변하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변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변하지 않는 것보다 변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물론 저 말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게 쓰이고 있으니,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초조해집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해요. 계절을 받아들이듯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툭하면 움직이는 감정 속,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니까요.
변하지 않으려고 늘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더 좋아하고, 더 사랑하고, 더 생각하는 것도 변하는 것입니다. 그 주체가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본질 자체가 변하지 않습니다.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워서, 그리워서, 또 그리워서 꿈틀대는 것이 사랑이라면요, 저는 아마 안으로, 더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에요. 변했다고 말할 거라면 사랑꾼이 되었다고 말해주시길.
기다리겠다는 마음 하나에 변하는 것이 하나, 그리워한다는 마음 둘에 저는 이 세상 사랑을 온통 제 것으로 만들렵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테죠. 새겨볼게요. 자존심 부릴 때가 아니다. 있는 힘껏 표현해야 한다. 후회 없이 내 마음을 알려줘야겠다. 보고 싶다면 보고 싶다고, 미워한다면 미워한다고, 사랑한다면 사랑한다, 오래도록 함께하자는 말들을요. 그래야 계절이 바뀌어도 항상 옆에 있어주겠다는 믿음, 그건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