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나도 똑같이 뚜기를 투명 인간 취급하기 시작했다.
사실 주변에 크게 관심이 없고 손절 장인(?)인 내게 이 일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뚜기를 무시하며 내 일상을 살았다.
사실상 이것이 내겐 마지막 시도였다. 이래도 안 되면 우리 사이에 더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이 전쟁은 일주일, 2주일을 지나 무려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결국 뚜기가 백기를 들었다.
재밌는 건, 그 시간동안 평온했던 나와 달리, 뚜기의 얼굴상태는 말이 아니었다는 거다.
시간이 지난 후, 뚜기가 하는 말이...
"앞으론 절대 그렇게 안 해. 나는 괴로워 죽겠는데 넌 혼자 신나서 깔깔거리고!"
"아니 그렇게 괴로워할 거면서 왜 그랬어? 말해 봐, 말해 보라고!"
끝내 그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게 왜 하지도 못하면서 덤벼, 덤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