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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말랭 Sep 13. 2024

신혼 전쟁_요리(1)




신혼 때 우리 싸움의 80%이상을 차지했던 건 바로 '요리'였다. 

결혼 전 본인은 저얼대 가부장적인 사람이 아니라던 뚜기는 결혼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밥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나는 그야말로 요리 무식자. 어려서부터 엄마 덕에(?) 요리를 하지 않은데다  

자취 오래하면 요리 잘한다는 명제를 단박에 박살내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신혼이고, 나도 나름 잘해주고 싶어 호기롭게 요리를 시작했지만 

어지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 나의 입맛은 본투비 미식가인 뚜기의 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레시피를 보고 하는데도 맛을 못 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뚜기와 

이러헥 스트레스 받는데도 굳이 같이 밥을 먹어야하는 뚜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반복되는 갈등에 지친 우리는 결국... 기이이이이인 대화 끝에 뚜기가 요리하고 내가 설거지를 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그렇게 뚜기가 본격적으로 요리하는 날이 다가왔다.






신혼 때 겪었던 우리의 갈등과 해결과정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지금에야 웃으며 말할 수 있.. 있... 아, 생각하니 또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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