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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말랭 Sep 11. 2024

유니콘은 없다_에필로그(1)




신혼 초, 우리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때, 결국 나는 그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우리 이혼하자." 

당시 우리는 아무리 대화를 해봐도 같은 자리만 맴돌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꼬여버려서 풀 엄두도 안 나던 상황이라 끝낼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 지금까지 충분히 얘기했으니까 이제 앞으로는 우리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 알았지? 그럼 이제 대화 끝. 나 먼저 일어날게."

"아니, 잠깐...!"

갑자기 몹시 당황하던 뚜기는 그야말로 '도망'을 갔다. 

갑자기 저렇게 도망갈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정말 당황했었다. 

결국 그날의 대화는 그렇게 어이없게 끝났고, 다음 날 뚜기가 달라지면서 우리의 갈등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진짜 말도 안 되게 해결되었던 일이었다.






신혼 초 찾아왔던 가장 큰 위기가 저렇게 어이없게 끝나버렸습니다. 다음 날 거짓말처럼 바뀐 뚜기의 모습에 전 더 당황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뚜기는 저와 기싸움을 했던 것 같아요. 제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올 줄은 모르고 말이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진짜...) 

저는 한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편인데... 저땐 봐줬습니다, 정말.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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