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애초에 내가 뚜기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뚜기가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뚜기는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분명한 사람이었다. 허나 그 단점들이 대부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고
무엇보다 뚜기는 바뀔 줄 아는 사람이었다.
거친 신혼을 지나 벌써 11년차에 접어든 우리.
지금은 함께 있으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고 진정한 배우자란 게 무엇인가 실감하고 있다.
함께하는 행복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다. 내 삶에서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꿈꾸던 배우자, 나의 유니콘은 처음부터 보석이 아니었다.
나는 원석을 알아봤고 그는 나에게로 와서 보석이 되었다.
저희에겐 수많은 단점을 상쇄하는 강력한 장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바뀔 줄 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연애할 때의 뚜기는 말하는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바뀔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말이죠...
수십 년간 고정되어 온 나를 바꾼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데, 그래도 우린 함께 살기 위해 꾸준히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