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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말랭 Sep 09. 2024

유니콘은 없다(3)




그렇게 싸우면서도 우리에겐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우리 집안의 일을 밖에 알리지 말라.' 

나는 헤어질 게 아니라면 내 사람의 흠을 굳이 밖에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는 뚜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린 평소 양 가에 갈 땐 서로의 좋은 점은 잔뜩 부풀리고 나쁜 점은 아예 입 밖에 내질 않았다. 

그러니 양 가에서 우리의 평판은 좋을 수밖에! 

평판이 좋으니 잘해주시고 잘해주시니 더 잘해드리게 된다. 

덕분에 우린 시댁이나 친정 갈등은 지금도 없다. 


만약 그 당시 그런 갈등까지 있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거다. 정말로!

그렇게 싸우고, 그야말로 이혼 직전까지도 갔으면서 우리는 왜 헤어지지 않았을까?






딱히 그러자고 말을 한 게 아니었는데 둘 다 집안일을 밖에 알리는 걸 꺼려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양 가에선 저희가 저렇게 전쟁같은 신혼을 보낸 걸 아직도 모르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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