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마지막 고백

by 슈리엘 아샬라크


당신의 따스한 마음을

시린 삶의 동맥에 두르니 좋습니다


한 땀 한 땀 생각해 주다

길어져 버린

함께 해 준 그 길의 끝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헤어져 풀려나가는 올이

당신의 기억을 지워나가도


그대가 선물한 온기는

내게서 쉬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희미해져 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나는 그대의 장갑을 자처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대의

목도리를 자처합니다


왜 이 추운 날을 고르셨는지

시린 목에 매달려 봅니다


짧은 목에 긴 날들이었지만

마지막으로 그 온정에 붙잡고서

숨도 잊고 아꼈던 사랑고백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