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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am Ahn Oct 24. 2024

원격진료, 아직도 기회인가?

미국 헬스케어 101

CDC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3월 미국의 원격진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4%나 성장했다. 급성장의 배경으로는 질병감염 예방, 코로나로 인해 부족한 의료보호장비(PPE), 환자 병원방문 감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법규완화가 있었다. 원격진료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TeladocAmwell의 주가는 이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엄청난 자본이 몰려들었다.


출처: Healthcare Technology & Tech-Enabled Servicd by Solomon Partners


특히 미국 의료계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어려움이 'Healthcare Labor Shortage'인데 최근 기사에 따르면 2028년에는 필요 의료진 숫자가 약 100,000명까지 부족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예견했다. 따라서 이 사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원격진료, 크게는 디지털 헬스분야인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2023년 MBA 인턴십을 했던 Reimagine Care라는 회사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 회사이다. 미국은 워낙 땅이 크기 때문에 환자들이 몇 시간 동안 운전해서 병원을 방문하고 때로는 약 처방을 위해 이 고생을 하게 된다. 큰 병원의 의료진들이 하루에 보는 환자 수만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인데, 이 중 많은 수가 단순한 증상으로 몇 시간씩 운전해서 오는 경우도 포함이 된다. 따라서 병원의 운영 측면에서나 환자의 고생 측면에서나 모두에게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이런 기회를 잘 포착한 Reimagine Care는 암전문 간호사를 직접 고용해 Virtual Care Center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제휴를 맺은 병원들 중에서 회사의 Symptom Management Program에 환자가 등록을 하면, 어떠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응급사항이 아닌 경우 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고 현재의 상황과 증상 등을 Virtual Care Center로 문자 및 화장전화를 통해 알린다. 그 후 매뉴얼을 통해 자체 암 전문 간호사가 해당 환자의 증상을 파악해 의사의 진료 필요 유무를 판단하고 병원 방문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직접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이고 의사는 이 시간에 오히려 더 긴급한 환자를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Reimagine Care가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97%의 환자가 병원 방문 필요 없이 증상 완화를 시킬 수 있었다.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다. 


출처: reimaginecare.com


원격진료 대표 선두주자 Teladoc의 CEO 사임
또 다른 대표 선두주자 Amwell은 NYSE에서 추방될 위기


미국에서 원격진료 대표 선두주자 격인 이 두 회사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기사를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친한 MBA 동기가 실제로 위 회사 중 하나인 Amwell에서 인턴십을 했었는데 Amwell의 주식이 바닥을 치고 주식시장에서 추방될 위기라는 기사가 나오기 전 이미 나에게 회사의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해줬었다. 보통 인턴십을 마치면 풀타임 오퍼를 대부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단 한 명도 풀타임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렇게 잘 나가던 Teladoc은 최근 CEO가 사임을 하는 사태가 있었고 여전히 revenue를 만들어지지 못하는 회사가 이제는 business model에 대한 challenge를 받고 있고 과연 원격진료를 통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 동안 관련 임시로 완화시켜 주었던 관련 규제들이 2024 말 종료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논의들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이 산업의 방향이 결정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2000년대부터 있었다. 부처별 시범사업도 진행이 되었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인해 큰 진전이 없었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해 다시 한번 원격진료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정부와 의협 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이 제도 완화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기사참조: 비대면 진료 법제화 불발… 정부에 부작용 대책 시스템 마련 요구


한 문장 나의 생각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큰 위기 속에 모든 분야에 원격진료가 성장을 하긴 어렵겠지만 관련 스타트업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성장을 하고 있음. 의료진 한 명당 진료하는 환자 숫자가 낮아지면 더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고 이는 의료진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 선순환의 반복으로 꾸준히 비대면 진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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