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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May 05. 2022

13kg 감량 그 후의 이야기

다이어트를 잠시 멈추다


작년(2021년) 11월에 집 근처 헬스장에서 PT를 시작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4개월간 PT+개인운동+식단관리를 하고 11.5kg을 감량했다. 그 때의 기록을 브런치에 남겼고, 운 좋게 그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가며 그 글 하나만 거의 25만 조회수를 찍었다.


그리고 현재 13kg가 감량되었고, 나는 카페에서 조각케이크를 먹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11.5kg 감량 후 나는 다이어트를 잠시 멈췄다. 내가 원하던 학원에서 올해 2월 말부터 교육을 받고 3월부터 일을 시작했고, 새로운 일 앞에서 긴장을 해서 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출근해서 학원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달을 일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에너지 소비가 커서 그런지, 저녁을 굶어서 한달 사이에 2kg가 더 빠졌다.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일에 적응이 되기 전이라서 입맛이 없었다.


그래도 주말에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헬스장에서 PT에서 배운대로 운동을 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한달이 지나서 4월이 되자, 일에 조금 적응을 했다. 지금 일하는 학원은 '평일+격주 토요일'만 일하고 있어서, 주말의 시간이 보장된 덕분에 새로운 모임들에 가입해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서 웃고 떠드는 데 에너지를 소비해서 인지, 식단 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데 4월 한달간 0.5kg가 더 빠졌다.




14kg가 빠지고 난 뒤,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몸무게가 줄어드는 게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내 건강을 생각해서 학원에서 밥을 챙겨 먹어야겠다.'


그래서 최근에는 공강이 한타임만 있으면 얼른 김밥 한 줄을 포장해와서 학원 카페테리아에서 먹고는 한다.


다이어트. 물론 정말 좋다. 하지만, 다이어트도 결국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저녁을 먹기 시작하면서, 굶는 상태에 적응이 된 내 몸은 최근에 1kg가 쪘다.



오늘까지, 나는 13kg를 감량했다. 쉬는 날인 오늘, 나는 예전처럼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2시간 정도 집 근처를 산책했다. 음악을 들으며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잠시 다이어트를 멈췄다. 먹고 싶은 걸 먹고, 간단한 운동만 하고, 제멋대로 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없다.


지금 13kg를 감량했지만, 어쩌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던 11.5kg를 감량했을 때의 내 몸이 더 예쁘고 탄탄할 지도 모른다.


내가 원한다면, 나는 언제든 그때처럼 관리를 시작할 것이다. 한 번 지독하게 관리해봤기에, 10kg 넘게 빼봤기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니, 일단 잠시 쉬자. 나를 조금 다독이고, 건강을 챙기면서 쉬어가는 이 시간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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