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담이 와서 제대로 된 글을 못 썼다.
글을 쓰기 위해선 몸이 제대로여야 한다.
무라카미 아저씨가 그랬던가.
신기하고 기발한 상상들이 담을 넘지 못한다.
난 평소에 잠을 잘 잔다.
밤 10시면 잠에 든다.
아침 6시가 되면 일어난다.
무라카미 아저씨의 '5시 기상 10시 취침'을 보고
사람들은 광기라고 하던데
그럼 나도 미친 건가.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은 있다.
조금이라도 파동이 생기면
잔잔한 물이 심하게 요동친다.
계획에 조금의 차질이라도 생기면
그날은 그 전과 다른 날이 되어버린다.
그제야 '매일 똑같은 날'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되진 말자.
이런. 몇 년 만에 걸린 이 담의 뜻을 알겠군.
엄격한 계획의 침대에 누운 벌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