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캠핑 텐트, 타프 외 알아보기
외국에선 자전거 여행과 캠핑이 조합된 '바이크 캠핑' 분야는 이미 여행의 한 가지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보편화되어 가고 있죠. 자전거 부분은 알아봤으니 이젠 캠핑 장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캠핑 및 취사 장비는 장기 여행일수록 고급 제품들을 쓰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합니다. 모든 장비들이 그렇듯 가볍고 튼튼한 것이 좋습니다. 캠핑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자전거와 더불어 여행 중 가장 오랜 시간 쓰는 장비 중 하나가 텐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여행용 텐트는 단순 검색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형태, 디자인, 재질 등등을 고려하자면 모든 것을 다룰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로 여행하는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의 텐트와 자전거로 여행할 사람이 1,2인용 텐트의 조건이 같을 리가 없겠지요.
텐트 선정의 목적을 자전거 여행으로 한정하고 텐트 선택 시 주요 체크 사항과 우선순위를 알아보고 선택의 범위를 좁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지역을 커버하는 장비 선택이 될 순 없지만 자전거 여행자들이 주로 만나는 상황을 두고 유리한 선택을 하는데 다음의 조건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주대(폴대)만 끼우면 바로 쓸 수 있는 자립형이 자전거 여행에 유리합니다.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비자립형의 경우 텐트 칠 장소가 팩을 박을 수 없는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이라면 텐트 자체를 세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2중 레이어 형태도 고려사항입니다. 2중형 텐트는 이너 텐트(내부 텐트)와 플라이(외부 텐트)로 이루어집니다. 2중형의 장점은 특히 더운 곳에서 장점이 큽니다. 이너 텐트만으로 모기장의 형태를 취하고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이까지 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타프(플라이 위에 씌우는 외부 천막의 개념)까지 챙긴다면 자전거를 플라이 내부로 둘 수 있는 안전성까지 확보가 가능합니다.
양문형(2 중문) 형태는 더운 날씨에 바람을 텐트 내부로 들여 공기 순환과 쾌적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을 대비해 텐트 모서리 부분에 팩을 연결해 땅에 고정할 수 있는 아일렛이 있는 텐트가 좋습니다.(대부분의 텐트는 아일렛이 존재합니다.)
1인 여행이라 하더라도 여행자마다 신체 조건이 다르기에 완성된 텐트 내부의 높이와 넓이의 제원을 충분히 따져야 합니다. 최소한 높이는 앉았을 때 편안한 높이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넓이는 자전거를 제외한 모든 여행 짐의 내부에 둘 수 있음과 동시에 여행자가 텐트 내에서 누워 적당히 움직여도 괜찮을 정도여야 합니다.
좀 더 넉넉한 크기의 텐트를 선택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대부분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크기에 따른 무게 증가와 비싸지는 가격입니다. 혼자 여행이 아닌 타인과 동반하는 여행이고 같은 텐트를 쓴다면 당연히 텐트 크기는 커야 하며 그에 따른 무게 증가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외부에 두기가 겁나는 경우엔 당연히 텐트 안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보다 큰 사이즈의 텐트가 필요하며, 조건이 맞지 않다면 앞바퀴 만이라도 분리해서 내부로 들여놓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한 텐트 사이즈가 좋습니다.
텐트를 패션과 개성의 용도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텐트 색상 선택의 우선순위는 와일드 캠핑(스텔스 캠핑-잠행)입니다. 조용히 잠만 자고 가야 할 경우도 생각을 해야 하기에 밤에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색이 좋습니다.
저가형 텐트에서 자주 쓰이는 글라스 화이버 재질보다 알루미늄이 내구성이 좋습니다.
텐트가 두꺼울수록 방수에 유리하지만 무겁습니다. 얇은 재질은 사용하다 보면 닳고 방수 코팅도 쉽게 벗겨집니다. 텐트의 연결 부분은 고주파 접합 또는 미싱으로 박음질한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오래 쓰다 보면 장력에 의해 뜯기거나 찢어집니다. 지퍼 역시 오래 쓰게 되면 고장이 나기 쉽습니다. (보통 비쌀수록 더 튼튼합니다.)
장시간 사용하면 텐트의 천이 낡아 구멍도 생기고 방수 코팅과 박음질 풀림을 막아주는 심 실링도 벗겨져 누수 현상과 결로 현상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 모든 일들은 실제 여행 중 발생하기에 현실적이고 즉각적으로 도움 되는 다음의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텐트의 방수 문제는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해결합니다. 만약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넓은 타프를 활용해 텐트를 비로부터 최대한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한편 텐트의 심 실링이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벗겨진 원래의 실링 테이프 자리 위에 수건 같은 천을 덧대고 다리미의 열로 살짝 녹여 붙입니다.(다리미는 여행 중 얻을 수 있는 숙소에서 빌려 쓸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원래의 심 실링 테이프가 떨어져서 없는 상태라면, 새 테이프를 구입 후 위의 방법대로 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면에서 가장 효율적입니다.
또한 드물게 텐트에 특정 부위에 작은 구멍이나 훼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로 사용자의 특정한 행동이나 사용이 집중되는 부분에 발생하곤 합니다. 이 경우엔 앞서 준비품목 부분에서 말한 절연 테이프이나 자전거 펑크 패치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편 지퍼 고장 시 수리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앞에 언급한 모든 문제 처리 방법들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간단히라도 시청해 주요 처리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해결 방법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
* 제안 :
자전거와 더불어 고르는데 가장 까다로운 장비가 바로 텐트입니다. 극단적으로 가볍고 싼 텐트만을 고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편한 잠자리를 위해 비싼 텐트를 고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조건을 만족하는 텐트 무게는 1인용 텐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1.5kg ~ 3kg가 많습니다. 같은 조건하 가벼울수록 비싸며, 튼튼할수록 무겁습니다. 여러 고려사항 중 교집합에 있는 부분에서 저렴하면서 취향에 맞는 텐트를 찾는 것이 바로 내게 맞는 여행용 텐트 선택의 핵심입니다.
마음에 드는 텐트일수록 가격은 자전거 가격과 맞먹을 만큼 가격이 비싸지기도 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야 상관이 없지만 대부분 여행자는 선택의 딜레마가 있기에 본인이 포기해야 할 부분과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비싼 텐트라도 반드시 사용하면 방수 코팅은 벗겨지고, 관리도 여행이 길어지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위의 조건 사항을 확인 후 교집합 내의 텐트를 고르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설명할 외부 막(타프)을 추가로 활용하면 값비싼 텐트의 비용은 아끼면서 질적으로 높은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타프는 활용에 따라 텐트 없이 비박용(노숙)으로 쓸 수 있고 날씨에 따라 비를 피하는 용도나 그늘을 만들어 휴식처 같은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타프를 텐트와 함께 사용한다면 텐트 하나만 사용해서 생겨나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당한 보완재가 됩니다. 플라이(외부 텐트) 위에 씌운 타프는 비 오는 날의 방수 역할을 하며 맑은 날엔 강한 태양빛을 줄여주는 역할로 텐트의 노쇠화를 막아줍니다.
* 제안
1개의 제품 안에 텐트+타프가 세트로 구성된 모델보다 기본 텐트에 추가로 별도 구매한 타프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텐트와 타프가 하나로 구성된 세트는 타프의 사용도가 텐트의 크기에 맞게 활용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또한 세트라는 이유로 활용에 있어 별도 구매한 타프보다 사용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반 텐트+별도 구매 타프의 조합은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먼저 세트 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 이유로 장비 선택 시 선택할 수 있는 예산 범위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 별도 구매한 타프가 활용 범위에 문제가 되는 것은 오로지 타프 사이즈에 달려있기에 구매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세트형 타프보다 활용면에서 훨씬 자유롭습니다. 막 써도 부담이 없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새로 구입하면 됩니다.
별도로 구매한 타프는 상황에 따라 적당히 접어서 그라운드 시트(바닥깔개)로도 쓸 수 있습니다.(아래 그라운드 시트 부분 참조) 타프를 별도로 준비한 자전거 여행자라도 짐 무게와 부피의 부담 때문에 텐트 사이즈의 깔개를 완벽하게 맞춰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따로 그라운드 시트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타프는 바닥깔개로 활용해 아래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주로 선택하는 재질은 방수포 형태이며 텐트 디자인에 따라 작은 사이즈 2개를 연결 또는 분리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완전히 덮을 만한 사이즈라면 텐트와 연결해 자전거를 텐트 바로 앞에 둘 수 있는 방법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타프와 번지코드의 활용)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주기 위한 그라운드시트는 필수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활용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타프를 활용해도 무관합니다.
* 제안 :
방수포가 저렴하면서 튼튼합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롤 매트리스나 에어 매트리스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보통 두 선택지에서는 고정된 두께 두고 부피와 무게에서 고민합니다. 두꺼울수록 수면 시 여행자의 몸에 덜 부담이 갑니다. 롤 형태는 가볍지만 부피가 큽니다. 손으로 펌핑하거나 입으로 부는 에어 매트리스의 경우 부피는 작지만 무게가 상대적으로 롤 매트리스 대비 더 나가며 설치 시 약간의 고생을 요합니다. 자충식 매트리스의 경우 무겁지만 일반 에어 매트리스에 비해 내구성이 좋으며 부피가 작고 펌핑이 편합니다.
* 제안 :
매트리스는 주로 여행자가 짐의 부피와 무게를 고려해 취향껏 선택합니다. 한편 매트리스가 쓰이는 곳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은 누울 자리의 환경입니다. 여행자 대부분은 눕기 평평한 좋은 곳에 텐트를 설치하지만 여행 중엔 그러지 못한 곳도 만나기 마련입니다.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갖고 있는 매트리스만으로 불편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럴 땐 갖고 있는 옷가지나 캠핑 지역의 마른 낙엽 등을 최대한 활용해 바닥을 적당한 쿠션과 높이로 본인이 편안함을 느끼기 좋은 형태로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보통 침낭은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을 선호하지만 추울수록 자연히 무게와 부피는 커집니다. 주로 여행자들은 여행하는 환경이 적당히 춥고 덥고를 반복하는 상황이 많기에 다용도의 춘추용 침낭을 선호합니다. 장기 여행자의 경우 계절에 따라 루트를 조절해 추운 곳을 피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동계용 침낭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 제안 :
추운 곳을 여행할수록 공기층이 넉넉한 두꺼운 동계용 침낭은 필수입니다. 여행지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해서 침낭의 두께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동계용 침낭을 준비했다면 몰라도 춘추용 침낭 1개 만을 사용했면 현실적인 방법으로 본인 신체를 커버하는 침낭 2개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행자가 겪는 부피와 무게의 짐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실제로 제가 시베리아 겨울 여행 때 사용한 방법입니다.) 동계용 침낭을 사계절용 하나로 쓰기에는 부피가 크기도 하거니와 춥지 않은 곳에선 동계용이 오히려 잠자리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동계용 침낭은 일반적으로 춘추용에 비해 상당히 비싸므로 가격만을 고려할 때 (고품질 침낭의 적당한 가격(평상시) + 보통 침낭의 저렴한 가격(추가 구매) > 동계용 침낭) 이 되는 모델을 찾아 짐을 꾸리는 것이 여행에도 유리합니다. 후에 짐이 많아지면 저렴한 침낭은 처분해도 됩니다. 극한의 상황엔 겨울용 의복을 덧입어 상황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핵심은 체온 유지에 필요한 공기층을 여러 겹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야간에 손의 자유도를 높여 행동하기 편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자전거 헬멧 헤드라이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선 취사 장비 및 의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