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스토브), 코펠(식기구), 정수 필터 외
자전거 여행에 캠핑이 동반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분은 취사 장비입니다. 이번엔 취사 장비와 여행 스타일에 따른 의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여행에서는 보통 1시간만 라이딩을 해도 중소도시까지 접근해 식당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 여행에선 우리나라와 차이가 큽니다. 하루 종일 달려도 식당은 커녕 사람 보기조차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텐트와 함께 장기 여행이 될수록 취사 장비의 중요성은 커집니다. 이것은 여행 비용과 관계되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에너지를 얻는데 매일 식당 밥만을 먹는 것을 벗어나 원하는 음식을 해 먹고 싶은 욕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취사 장비 선택에 앞서 중요한 부분은 국내 및 외국의 여행 지역에 따라서 연료 수급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혹시나 연료를 구할 수 없을 경우 주변에서 나뭇가지, 동물의 마른 분뇨 등의 땔감을 구해 화력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내 여행은 가스연료(주로 긴 원통형 부탄가스)를 구하기가 외국에 비해 쉽고 매우 저렴합니다. 서유럽, 북유럽, 북미지역은 가스 연료를 구할 수 있으나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반대로 아프리카나 중남미 개발도상국들은 가스보다 가솔린(기름 연료)이 구하기 쉬우며 저렴합니다.
* 참고 :
디젤은 상대적으로 불이 잘 안 붙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가솔린 대비해 그을음이 상당히 심해 조리할 때 쓴 식기구가 청소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워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름 연료 구입 시 그을음이 적은 가솔린(휘발유)으로 선택하시고 구입하는 것이 디젤(경유)은 아닌지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부탄가스는 사계절 용도가 많지만 캠핑하는 시기가 한겨울의 추운 상황이라면 부탄가스의 화력은 약해집니다. 이럴 땐 주로 쓰는 원통형 부탄가스보다 어는 점이 낮게 만들어진 이소가스(프로판 가스와 부탄가스가 혼합된 형태) 사용이 취사에 더 적합합니다. 가스통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소가스라고 가스통 겉면에 쓰여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제안 :
우리나라 여행으로 한정할 경우 일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원통형 부탄가스 정도에 맞는 스토브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여행 인프라가 좋지 않은 개도국이나 오지 여행일수록 필요한 연료를 구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기에 가스 연료와 기름 연료 겸용 형태는 필수입니다.
우리나라의 긴 원통형 부탄가스와 위 사진의 돔 형 가스 연료의 결합 부위가 다릅니다. 본인의 버너(스토브)가 각각의 연료와 연결이 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내든 외국이든 대부분의 가스 연료와 기름 연료의 주입구는 서로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하다는 가정하에 기름 연료나 가스 연료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답터만 있으면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알루미늄 재질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그릇이 있는 코펠 세트 제품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냄비 2개 정도면 밥과 국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코펠 모델에 따라 뚜껑은 도마나 프라이팬 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자주 쓰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숟가락과 포크가 동시에 있는 스포크와 젓가락을 곁들이면 사용에 불편함이 적습니다.
정수할 장비는 물이 다 떨어졌거나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질이 좋은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은 그렇지 못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장기 여행과 오지 여행일수록 반드시 챙겨 가시길 권합니다.
* 제안 :
여행기간과 지역이 어느 정도 특정된다면 알약 형태의 태블릿 정수제를 준비해 부피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여행 기간이 길다면 태블릿 형태보다 소형 정수기가 유리합니다.
아래 장비들은 없어도 될 것들이지만 곁들이면 여행하는 동안 의외의 재미와 여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차나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에 도움이 됩니다. 또는 여행지에서 새로 알게 된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자연스러운 시작점이 됩니다.
더운 날의 시원한 물이나 추운 날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컨디션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극단적으로 덥거나 추운 상황에서는 신체 활동은 둔해지고 컨디션도 좋지 않을 확률이 크기에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보온병은 그 역할이 큽니다. (겨울에 핫초코나 차를 준비하면 효과 만점입니다.)
여행 기간이 짧고 더우면 당연히 준비할 옷은 적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추워질수록 옷의 무게와 부피는 커집니다. 추가로 방한 장비까지 필요합니다.
최소한으로 생각한다면 입은 옷, 입을 옷, 예비 옷을 두고 상하의 및 속옷은 각 3벌 정도입니다. 예비 옷은 빨래를 못할 경우나 빨래를 했지만 덜 말랐을 경우를 대비함입니다.
무게에 대한 부담이 있고, 여행 기간이 짧다면 입은 옷만으로 여행하며 숙박지에서 자기 전 바로 빨래하고 다음 날 건조 여부와 상관없이 입고 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냄새를 각오를 해야 합니다.
겨울이라면 기모가 있고 활동성이 자유로운 등산바지 형태가 좋습니다. 기온이 더 내려갈수록 얇고 가볍게 공기층을 만들어줄 얇은 내복류부터 차례로 겹쳐 입는 것이 순서입니다. 최근엔 울트라 씬으로 판매 중인 부피 작은 재킷의 활용도 좋은 선택입니다.
주의할 점은 겹쳐 입 었을 때 너무 둔해져서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릴 정도라면 적당히 옷을 조절해 체온 변화를 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다가 차게 식으면 오히려 감기가 오거나 다음 날의 컨디션에 무리를 줍니다.
방한장갑, 털모자(귀까지 덮을 수 있는), 털양말, 안면 마스크는 추운 지역으로 갈수록 체온 유지를 돕는 장비들입니다. 특히 체온 유지를 위해 외부로 노출된 손과 귀 끝부분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의 온도는 머리로 많이 빠지기에 겨울철 체온 유지를 위해 비니 또는 털모자 등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래의 여행 의류들은 여행 지역과 날씨를 고려해 준비합니다. 적합한 라이딩 복장은 라이딩의 질과 라이더의 컨디션을 좌우합니다. 앞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장시간 안장 위에서 페달을 밟다 보면 엉덩이가 아파오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엔 엉덩이에 패드가 있는 라이딩용 팬츠를 입는 것이 안장통에 효과적입니다.
라이딩 중 비가 내리게 된다 하더라도 방수 의류는 멈춤 없이 적당한 비가 내려도 라이딩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장마나 우기 시즌 우중 라이딩을 자주 하게 된다면 이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에 눈비를 만나는 상황이 발생하다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젖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응급처치로 비닐봉지로 싸매어 해결 가능합니다.
라이딩 중 큰 비를 만날 경우 우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튼튼한 재질의 것이어야 합니다. 방수 기능이 제대로 되어야 하고, 우중 라이딩을 고려해 핸들바까지 자연스레 덮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끈이 없는 형태로 가슴 압박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기본적인 사항은 라이딩에 방해받는 다른 신체 압박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짧은 여행을 제외하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클릿 슈즈(자전거 전용 페달에 붙여 라이딩 속도를 내기 위한 신발)를 신는 경우는 상당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여행 짐을 줄이기 위함이기도 하거니와 여행지에서의 활동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 멋보단 편리함을 찾게 됩니다.
라이더 중엔 슬리퍼나 크록스 형태의 물 빠지는 신발을 신고 라이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발은 여행 지역 날씨와 라이더 컨디션에 따라 모두 다르므로 본인이 여행하는 곳의 환경 특성과 신발 선호도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고어텍스 트레킹화, 트레일 러닝화, 목이 낮은 경등산화 정도면 충분합니다.
버프(멀티스카프), 선글라스, 캡 모자, 둥근 챙 모자, 팔 토시 등은 먼지나 강한 햇빛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들입니다. 버프나 팔토시, 모자는 특히 쓰고 안 쓰고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꼭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