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하는 공부
그녀의 학구열은 대단하다. 보이는 것마다 입으로 가져간다. 내가 입에 넣는 게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바로 입에 넣고 본다. 그녀의 입에 들어갈 만한 것들은 닦고, 씻기에 바빠진 요즘이다.
오늘은 ‘에듀테이블’이라는 육아 용품을 지아에게 보여주었다. ’공부를 도와주는 책상일까?‘ 갓 세상에 나온 아이에게 벌써부터 교육에 관한 이미지라니. 뭔가 거북스러웠다.
하지만 지아는 애듀테이블의 일부를 입으로 빠는데 정신을 빼앗겼다. 왠지 모르게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테이블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난감의 본분은 무시한 채 일부를 한참 입안에 넣고 집중하는 지아를 보고 있자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아에게 공부는 강요하고 싶지 않다. 지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추구했으면 좋겠다. 난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괜찮다고 해줄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지 확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줄 것이다. 그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되 완벽함을 추구하진 말았으면 좋겠다고 친절히 알려줄 것이다.
세상이 공부하길 강요하더라도 왜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 의문을 지니고 살아가는 그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뒤통수 왜 이렇게 귀여울까?
그녀의 모습은 역시나 매우 사랑스럽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