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 아빠가 되버린 나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뻐한다는 말이 있다. 도치아빠는 내가 알기론 자식을 무작정(?) 이뻐하는 아빠를 두고 붙여진 말이다.
요즘 들어 그녀가 더 좋아졌다. 나도 도치 아빠인가 보다.
지아를 볼 때면 이따금 지어지던 흐뭇한 미소가, 매우 잦은 빈도로 그것도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심각한 건 그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홈캠으로 그녀의 사생활을 엿보게 된 지경까지 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도, 업무를 보다가도,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난 그녀와의 추억을 곱씹는다. 사실 난 다른 아빠들의 자식 사랑을 크게 공감하지 못했기에 이런 내 모습이 더 생소하다.
도치 아빠의 오늘 소원은 하나다. 소원은 하루에 하나씩 비는 거지만 아마 한동안은 소원의 내용이 비슷할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의 행복이다.
그녀와 옆지기 그리고 나.